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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에 탁월한 한방요법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2-11-02 01:00:00 수정 : 2022-11-01 18: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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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그 모든 곳에서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될 수 있다 해도 지금 이 순간을”.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별 5개와 함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남긴 평이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올해 두 번째로 탄생한 그의 만점 영화에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이처럼 영화인들을 매료시킨 것일까. 영화는 영수증 더미 앞에 앉아 한숨을 쉬고 있는 ‘에블린(양자경 분)’을 비추며 시작된다. 남편 ‘웨이먼드(키 호이 콴 분)’와 함께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미국에 이민을 왔건만 지금 그녀의 세탁소는 세무 조사에 시달리며 온갖 골칫거리에 휩싸여 있다.

설상가상으로 빈틈없는 국세청 조사관 ‘디어드리(제이미 리 커티스 분)’는 영수증에 연신 동그라미를 치며 그녀의 영수증 처리가 잘못됐음을 추궁한다. 세탁소가 압류될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 이때, 갑자기 디어드리가 다른 존재가 된 듯한 모습으로 에블린을 공격하기 시작하며 영화의 분위기가 반전된다. 뜬금없이 에블린은 다중 우주를 구할 영웅으로 선택받고 다른 우주의 자신들로부터 각종 능력을 빌려 세계를 구하게 된다. 이처럼 영화는 독특한 상상력과 함께 혼돈에 가까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하지만 정신없이 이어지는 줄거리 속에서도 필자의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조사관 디어드리였다. 우수직원상을 세 번이나 받았을 정도로 업무에 철저한 그녀의 손목에는 항상 손목 보호대가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우주에 사는 디어드리도 언제나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의 손목을 주시하게 되기도 했다.

매일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에게 손목 통증은 매우 흔하다. 이에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는 사람들이 많다. 디어드리 또한 수많은 영수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통증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손목 보호대는 손목을 안정적으로 고정시켜 일시적으로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는 손목 통증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늘려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 내부에 힘줄과 인대로 둘러싸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좁아져 이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리는 질환을 말한다.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인해 손목터널을 감싸고 있는 주변 근육과 인대가 두꺼워지는 것이 원인이다. 증상 초기에는 물건을 쥐는 힘이 약해지거나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악화될 경우 찌릿한 통증 및 손바닥이 타는 듯한 작열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치료와 한약처방을 통한 보존치료가 주로 활용된다. 특히 침치료는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효과를 보인다. 내관혈, 합곡혈 등 손목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으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세부 증상 및 환자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흔히 일 처리가 빠른 사람들에게 “손이 빠르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에 비해 손목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적다. 손이 움직일 때 손목도 함께 움직이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그동안 묵묵히 고생한 손목 건강에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에 나서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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