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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추신수가 맛본 우승 “두 글자에 많은 의미 있더라”

입력 : 2022-10-08 15:20:01 수정 : 2022-10-08 18: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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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란 두 글자엔 정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더라고요.”

 

지난 4일. SSG의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 남아 있는 매직넘버는 단 하나. 외야수 추신수(40)는 일부로 야구를 보지 않으려 했다. 함께 식사하던 후배가 중계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짐짓 모른척하고 있었다. 끝까지 외면할 수 없었다. 2위 LG가 KIA에 패하면서 SSG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진짜 (1위)한 것이 맞는지 실감이 안 나더라”면서도 “SNS 단체 대화방에 이모티콘만 2000개는 올라온 것 같다. 나도 10개 정도 남겼다”고 껄껄 웃었다.

 

◆ 커리어 첫 우승

 

꿈꿔왔던 순간이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 미국으로 향했다.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끝에 2005년 마침내 빅리그 무대에 섰다. 2020년까지 종횡무진하며 메이저리거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굵직한 기록들이 대거 세워졌지만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와일드카드 등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적은 있다. 이렇게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그것도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이다. KBO리그 40년 역사상 처음 나온 그림이다. 추신수는 “개인적으로 최초에 대한 의미를 많이 두는 편”이라면서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5번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소속 팀인 SSG가, 재창단 2년 만에 이뤘다는 게 기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프런트 등을 비롯해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 부상도 막지 못한 열정

 

쉽진 않았다.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뛰는 동안 부상 악재를 겪는 이들도 많았다. 추신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 시즌 세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4월 23일 대전 한화전서 주루플레이 도중 왼쪽 발목을 다친 것이 시작이다. 8월 25일 수원 KT전에선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심지어 현재도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9월 18일 인천 두산전서 타격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앞서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아쉬움은 가을야구에서 맘껏 풀고자 한다.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추신수는 “이제 좀 숨 쉴 만하다”면서 “재채기만 해도 힘들었다. 미국에서도 헤드퍼스트슬라이딩 때문에 많이 다쳤다. 안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유니폼 입고 경기장에 나가면 그게 잘 안 된다”고 설명했다. KS 전까지 건강과 실전감각을 모두 끌어올려야 한다. 추신수는 “낫는 건 자신 있는데, 감을 유지하는 게 걱정이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두 번 정도 했고 기술훈련도 곧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 빠르게 찾아온 기회

 

2021년 초. 추신수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 SSG와 손을 잡았다.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추신수는 “우승하러 왔다”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2년차인 올해 기회가 왔다. 추신수는 “기분 좋고 설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더 중요한 게 남아 있다. 한국시리즈(KS) 우승이다. 남은 기간 몸을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든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오길 정말 잘했다 생각한다”고 끄덕였다.

 

골인 지점을 지나기 전까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추신수는 팀 내 ‘큰 형님’으로서 선수단의 멘탈적 지주 역할까지도 수행하고 있다. “경기에 나가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건 모두 같은 마음 아닌가”라고 운을 뗀 추신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내가 얼마큼 시간을 투자하고 열정을 발휘하는지에 집중하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굳건한 메시지를 표현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추신수가 KBO리그 정규경기서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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