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KT의 따뜻한 명절나기, 위즈파크에 ‘음지’는 없다

입력 : 2022-09-10 13:30:00 수정 : 2022-09-10 14:28:1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매번 감사합니다.”

 

 프로야구 KT에는 특별한 명절나기 전통이 있다. 명절만 되면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가 생긴다. 정규시즌을 치르느라 명절을 챙길 여력이 없어도 어떻게든 짬을 낸다. 특히 매일 그라운드에서 팬들로부터 주목받는 선수단 대신 홈구장 수원 KT위즈파크 곳곳에서 땀 흘리는 영웅들, 이른바 ‘언성히어로’를 위한 작은 이벤트여서 감동이 크다. 지난해 추석에는 투수 고영표, 김재윤, 소형준 등이 영양사, 트레이닝 코치, 그라운드 관리소장 등에게 직접 손편지로 온정을 나눴다.

 

 이번 추석에는 오감을 자극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외야수 송민섭과 오윤석, 투수 소형준과 박영현이 직접 나섰다. 위즈파크 내 구내식당서 각종 조리 기구를 손에 쥐었다. 소형준과 박영현은 직접 채소를 손질해 각각 감자전과 꼬치전을 만들었고, 송민섭은 양념된 고기를 조리해 갈비찜과 꼬치산적을 완성했다. 오윤석은 육전을 완성했다. 공과 글러브 대신 후라이팬과 뒤집개를 집어든 선수들은 저마다 튀어오르는 기름을 피해가며 정성을 쏟았다. 고참 송민섭을 필두로 4인의 요리사는 “재료를 스트라이크로 넣고, 맛으로 홈런을 치자”고 의지를 다졌다.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은 곧장 배달됐다. 여분의 재료로 만든 음식은 선수단에게 향했다. 선수단과 144경기를 함께 하며 손이 붓도록 투구를 받는 불펜 보조인원, 라커룸의 사소한 일을 도맡는 라커장, 일년 내내 그라운드를 똑같은 상태로 유지하는 그라운드 키퍼 등 구단의 숨겨진 기둥들이 기분 좋게 수저를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음식의 맛을 묻는 질문에 모두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강철 감독은 특히 완전히 취향을 저격당했다는 듯 오윤석의 육전을 작은 용기에 포장해가기도 했다.

 

 송민섭은 “평소에 우리 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매번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전할까 고민했는데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관계자분들에게 요리를 해드릴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항상 ‘원팀 KT’를 외쳤는데 끝까지 함께 뛰어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도 수원에는, 그리고 KT위즈파크에는 음지가 없다.

 

사진=KT위즈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