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극장가 흥행 공식은 단연 ‘속편’이다. 천만영화 ‘범죄도시2’는 물론,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마녀 Part2. 디 아더 원’, ‘탑건: 매버릭’, ‘미니언즈2’, ‘한산: 용의 출현’ 등 전편에 이어 속편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여기에 ‘공조2: 인터내셔날’과 ‘정직한 후보2’까지 개봉, 흥행 바톤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5월 개봉해 1200만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2’는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이자,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남겼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극장보다 OTT에 익숙해진 관객들도 ‘볼 만한’ 영화는 극장에서 본다는 사실을 입증한 작품이기도 하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닥터스트레인지’의 속편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도 흥행에 성공했다. 1편의 기록인 544만명을 뛰어넘고 588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것.
뒤이어 개봉한 톰 크루즈의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 ‘탑건2: 매버릭’ 역시 6월 말 개봉해 두 달이 넘은 현재까지도 극장의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수입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탑건:매버릭’이 지난달 31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며 “이는 팬데믹 이후 외화 최초로 800만 관객을 달성한 기록이자 2019년 11월 개봉한 ‘겨울왕국2’ 이후 외화 최고 흥행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45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1%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 매출액의 48.7% 수준으로 절반까지 회복한 것이다. 전체 관객수는 4494만 명으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역대 최저 상반기 전체 관객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124.4%(2492만 명) 늘어났다. 거리두기 해제와 극장내 취식 제한이 풀리면서 극장가 활기를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진위 측은 “마블 영화와 한국 범죄·액션 영화라는 킬러 콘텐츠의 조합이 매출액과 관객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 시켰다”며 “여기에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마녀2’, ‘탑건: 매버릭’ 등 기대작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283만명, ‘마녀 Part2. 디 아더 원’는 280만 명, ‘한산: 용의 출현’ 700만 명, 애니메이션 ‘미니언즈2’는 226만 명을 기록하며 각각 외화·애니메이션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손익분기점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현재 성인 2D 영화관람료는 주중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이다. 관람료 인상에 물가 폭등까지 겹쳐 입소문에 기사 리뷰까지 꼼꼼하게 체크한 후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이 늘고 있다. ‘잘되는’ 영화에 관객이 쏠리는 이유다.
안전한 선택이 가능한 영화는 9월에도 계속된다. 코믹 액션극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 이석훈 감독)’은 2017년 개봉해 781만 명을 동원한 ‘공조’의 후속작이다. 여전히 짠 내 나는 남한 형사(유해진), 엘리트 북한 형사(현빈), FBI 소속 해외파 형사(다니엘 헤니)가 뭉쳐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공조 수사를 벌이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개봉 전날인 6일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은 ‘공조2’가 60.5%, 사전 예매 관객 수 17만 567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인 알라딘 7.6%(2만 3150장)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박스오피스 왕좌 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28일에는 ‘정직한 후보2’(장유정 감독)가 출격한다.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라미란)과 그의 비서(김무열)가 ‘진실의 주둥이’를 쌍으로 얻게 되며 더 큰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드는 코미디물로, 지난 2020년 153만명의 선택을 받은 ‘정직한 후보’의 속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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