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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건강에 좋은 승마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2-08-24 01:00:00 수정 : 2022-08-23 18: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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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겟아웃’, ‘어스’ 등 신선한 소재로 공포 영화계의 신예 거장으로 평가 받고 있는 조던 필 감독의 신작 ‘놉’이 지난 17일 개봉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말 농장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가 출현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화는 말 농장을 운영하는 헤이우드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느 날 아버지 오티스(키쓰 데이빗 분)는 농장에서 말을 조련하다가 하늘에서 떨어진 동전에 맞아 목숨을 잃게 된다. 이 외에도 가만히 서 있던 말이 갑자기 달려 부상을 입게 되는 등 OJ(다니엘 칼루야 분)와 그의 여동생 에메랄드(케케 파머 분) 또한 기이한 일을 겪는다. 그러던 중 남매는 그동안의 사건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로 인해 나타난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에메랄드가 비행물체를 촬영해 돈을 벌자는 아이디어를 떠 올리고 돈이 궁했던 남매는 즉시 행동에 나선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말을 타고 비행물체를 유인하던 중 바닥으로 떨어지는 위험한 사고를 겪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에서는 비행물체에 겁먹는 말이 흥분해 사람을 다치게 하는 등 승마에 위험 요소가 많은 것처럼 묘사된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하지만 이는 미지의 것에 대항하는 공포를 담아내기 위한 영화적 장치 중 하나일 뿐이다. 실제 승마는 전문가의 지도와 함께 한다면 어린이와 고령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이며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승마를 45분간 하면 350kcal이 소모되는데 이는 2시간 동안 조깅을 하는 것과 비슷한 운동 효과를 낸다.

특히 승마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말을 탈 때는 가슴을 펴고 척추를 꼿꼿하게 세운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말의 움직임에 맞춰 무릎의 힘만으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허리뼈와 골반 주변에 있는 코어 근육이 단련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승마는 잘못된 자세로 요통을 겪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디스크(추간판) 치료에 있어 승마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못하며 디스크 돌출 정도가 심한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약해진 허리에 충격이 누적돼 허리 통증 및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마 후 요통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이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먼저 척추를 적절한 방향으로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신체 균형을 바로잡는다. 이어 경직된 근육과 인대에 침을 놓아 부드럽게 이완한다.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염증을 해소해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뼈와 근육 재생을 돕는 한약을 체질에 따라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승마장 수는 483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활한 대지에서 말을 타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극 중 등장인물들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니라는 뜻이다. 안전장비 착용 및 각종 주의사항에 따라 승마를 즐기며 척추 건강과 함께 정신 건강까지 관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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