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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조용필, 서태지도 신인일 때가 있었으니까

입력 : 2022-05-09 13:38:01 수정 : 2022-05-09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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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공자(孔子)는 ‘산을 움직이는 자는 작은 돌을 들어내는 일로 시작한다’라는 말을 통해 누구나 첫걸음은 소소하게 때론 보잘것없이 시작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으로 치면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할 수 있겠죠. 주목받는 화려한 스타도 그리고 노련미가 넘치는 정치인도 신인 때는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공한 사람의 전철을 따라 하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우리가 가왕이라 부르는 조용필도 ‘애드킨즈’라는 그룹사운드로 시작했고 문화 대통령이라 불리는 서태지도 ‘하늘벽’이라는 스쿨밴드와 ‘시나위’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며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었으니까요. 또한 남의 것을 참고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커버(cover) 시절도 필요할 겁니다. 조용필 역시 해외 팝가수들의 명곡들을 커버하며 미 8군 시절을 보냈고 서태지 역시 록 밴드 시절엔 수많은 명곡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겪었으며 ‘난 알아요’라는 미국과 영국의 미디 음악을 기초로 연습하며 만들어진 곡이란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니까요. 

 

2022년 5월 10일부터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초년생이죠. 앞으로 수많은 실수가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한 실망도 따를 것입니다. 또한 성공적인 정책을 커버하며 자신만의 색깔도 입히겠죠. 그러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찬사를 받을 일도 생길 거고요. 물론 인수위 때부터 여러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여전히 내각이 제대로 꾸려지지 않은 상황 그리고 여소야대의 정국이다 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외치는 “좋아! 빠르게 가!”는 생각보다 빠르지 못할 거란 정치 평론가들의 예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돛을 올린 정권이라면 이제 국민들이 밀어주고 때론 따끔하게 질책해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다만 그 성공의 키는 주변의 핵심 인사들이 아닌 오직 윤석열 대통령에게 달려있을 겁니다. 아무리 훌륭한 세션과 매니저 그리고 기획사가 존재한다고 해도 조용필과 서태지가 언제나 노력하고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가왕이 되고 문화 대통령이란 칭송을 얻을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이승훈 작가(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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