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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검사 도베르만’ 김우석이 노태남에게 “만나서 반가웠고, 정신 차리고 살자” [스타★톡톡]

입력 : 2022-05-02 17:55:00 수정 : 2022-05-02 18: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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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는 악인이지만 나도 모르게 정을 주고 마는 빌런. 김우석이 연기한 ‘군검사 도베르만’의 노태남이 딱 그런 인물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다이내믹한 변화상으로 긴장감을 선사했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은 최종회 전국 10.1%의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의미 있는 엔딩을 찍었다. 28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옥을 찾은 김우석은 “상상 이상으로 행복했던 현장이었다. 연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잘 마무리해 다행”이라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우석이 바라본 노태남은 ‘불쌍한 아이’였다. 그는 “안하무인에 철없고 나쁜 인물이라고 설명하지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왔기 때문에 관심을 받고 싶어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 포인트를 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악역으로 시작해 개과천선으로 마무리했다. 노화영(오연수)이라는 배경이 없다면 빈 껍데기 같은, 볼품없는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이해는 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는 인물이었다. 군대에서 괴롭힘을 당했지만, 이전에 그가 저지른 죄는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김우석은 “원래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도 그랬다”고 인물의 첫인상을 떠올렸다. 동급생을 실명에 이르게 하면서 노화영과의 갈등이 시작됐고, 점점 잘못된 길로 빠져들었다. 노태남을 연기하기 위해서 영화 ‘베테랑’의 유아인, 드라마 ‘빈센조’의 곽동연을 참고했다.

 

 노태남은 상대역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줬고, 입체적인 변화상을 담았다. 김우석은 특히 노태남의 악한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 장면들에 공을 들였다. 그중에서도 초반 카르텔 장면과 엄마 노화영과의 대면 장면, 그리고 편일병과의 에피소드에 중점을 뒀다. “인물의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 장면들이다. 안하무인의 인간, 사실은 무엇도 가진 게 없는 인간, 그리고 알고 보면 여린 면도 있는 노태남의 다양한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했다. 조금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매 장면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작품을 양분 삼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군 미필자로서 누구보다 강력한 군 복무를 미리 체험했다. 멋쩍게 웃어 보인 김우석은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군복이 익숙해졌다. 이왕 가야 하는 군대라면, 의외로 즐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군 복무를 마친 친구들은 이제 부대 내 가혹행위는 없다고 하더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권선징악의 결말이 예상됐지만, 노태남의 엔딩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김우석조차 “결말이 정말 궁금했다”고 한 이유다. 그는 “감독님과 ‘태남이가 죽을 수도 있다, 안 죽을 거다’라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러다 대본이 나오면 겸허히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죽다 살아났더라. 오래오래 정신 차리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인물에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노태남에게 “만나서 반가웠고, 그렇게 살지 말자”라고 따끔한 충고를 남겼다. 

 

 올 상반기 김우석은 디즈니+오리지널 시리즈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서는 ‘범생이’ 서범주 역을 맡아 순수한 매력을 보여줬다. 반면 ‘군검사 도베르만’에서는 극을 이끄는 빌런으로 활약했다. 180도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김우석은 “배우로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컸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서 느낀 갈증을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해소하기도 했다.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2017년 데뷔해 어느덧 6년 차 배우가 됐다. 노태남을 만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까지 차근차근 나아가며 지금의 자리에 섰다. “앞으로도 더 잘 올라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는 김우석은 “갑자기 껑충 올라가는 건 바라지 않는다. 묵묵하게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데뷔작 ‘연애플레이리스트2’(2017)에서 짝사랑을 경험했던 김우석. 이번 작품에서도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는 “진짜 로맨스 장르를 해보고 싶다”면서 이내 “장르불문 다 해보고 싶다”고 귀여운 욕심을 냈다. ‘보이스’ 시즌2, 3(2019)에서 간접 체험한 사이코패스 역할도 탐냈다. 

 

배우로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관해서도 답했다. 김우석은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배우, 그러면서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선배 김영민을 보며 각오를 되새겼다고. 제작진도, 배우들도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행복한 현장이어서 매 순간 즐거웠다. 김우석은 “나로 인해, 내 연기로 인해 누군가가 조금이나마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바라며 “즐겁고 따듯한 시간을 남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에일리언,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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