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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열풍’에 통신-유통-금융 등 전 산업계가 들썩

입력 : 2022-03-09 10:32:36 수정 : 2022-03-09 10: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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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중요성 증대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 NFT 주목
-희소성 부여로 미술품 등 예술계 콘텐츠 중심으로 확장
-최근 금융거래 특성 활용… NFT 플랫폼 확장 움직임까지
‘혹(HOK House Of Kard)’ 프로젝트.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코리아 제공

디지털 자산이 투자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가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정보통신(IT) 기업부터 유통, 금융사까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발을 들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커지면서 NFT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블록체인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여기서 블록체인은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로 비트코인과 같은 공공 거래 장부를 의미하며, 토큰은 코인과 같은 자체 지불 수단을 뜻한다.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따라서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하고, 가상 자산의 희소성과 유일성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예술품, 온라인 스포츠, 게임 아이템 거래 분야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됐다.

 

 실제 가상자산시장 분석 업체 디앱레이더 추산 글로벌 NFT 거래량은 지난해 연초 12억 달러(1조4545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19억 달러(14조4239억원)로 약 10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향후 이러한 폭증세가 이어지며 글로벌 NFT 시장은 올해 30조원, 2025년까지 약 9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NFT 시장이 확대되자 다양한 산업 영역의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 광고판에 전시된 NFT. 사진=AP/뉴시스

▲통신 및 IT 업계의 진격

 

 KT는 그룹사인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웹소설·웹툰 콘텐츠를 활용해 NFT를 발행하고 유통하는 플랫폼 ‘KT NFT 베타서비스(가칭)’를 3월 중 시작한다. 이번 서비스는 디지털 콘텐츠를 거래한다는 점에서 기존 NFT와 크게 차별성이 없다. 그러나 그 이면에 담긴 KT의 행보에 주목할 만 하다.

 

 KT는 앞서 디지털 자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BC카드와 케이뱅크, KT 알파 등 그룹사를 통해 기반을 닦고 있다. 특히 NFT는 물론 지역화폐, 전자문서 보관 및 유통 사업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신한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NFT 기반 디지털자산 발행 및 거래 플랫폼 구축 공동사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K그룹도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지난해 말 NFT 기술기업 팜 NFT스튜디오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또한 SK텔레콤에서 분사한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도 지난해 11월 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 지분 35%를 확보했다.

 

 이 같은 행보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이프랜드’에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되며, 향후 자체 가장자산까지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T공룡’으로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네이버 라인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라인 블록체인(LINE Blockchain)’과 자체 가상자산 링크(LN)를 전면으로 내세웠고, 카카오 역시 NFT 사업에 주력하는 그라운드X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클레이튼’ 사업을 전담하는 크러스트가 각각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디지털 가속화

 

 유통업계는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 쇼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와 NFT를 순차적으로 적용해 유통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달 가상화폐와 NFT를 활용한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미국 특허청에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나이키 역시 지난해 11월 가상 패션 NFT 스튜디오 ‘아티팩트’를 인수했으며, 언더아머·아디다스도 지난해 말 자체 상품의 NFT를 시장에 내놨다. 

 

 글로벌 유통기업의 움직임에 국내도 들썩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미국 아티스트 베레니스 골먼과 협업한 봄꽃 영상 콘텐츠로 백화점 업계 최초로 자체 NFT 콘텐츠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프로필 사진 NFT인 메타콩즈와 협업해 총 1억원 상당의 NFT 이벤트를 진행하며, 가수 선미, 유근상 작가 등이 참여한 ‘디지털 NFT갤러리’도  운영한다.

디지털 산업 관련 주요 기사 헤드라인 내 키워드 빈도 분석.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금융권의 새 먹거리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사들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이다. 만약 디지털화폐의 중앙은행 발행이 시작되면 NFT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클레이튼 기반의 '멀티에셋 디지털 지갑(Multiasset Digital Wallet)'의 시험 개발을 금융권 최초로 완료했다. 이는 CBDC, 가상자산, NFT 등 디지털 자산의 충전, 송금, 결제 등을 지원한다. 신한은행 역시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NFT 기반 가상자산 발행 및 거래 플랫폼 구축 공동사업, 전자문서 사업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CBDC, NFT 등의 유통을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NH농협은행은 지난 해 9월 국내 블록체인 기술회사 헥슬란트와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가상자산 수탁업체 카르도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속도가 빨라지면서 디지털 자산, 메타버스, NFT 등으로 연결된 생태계는 향후 급속한 시장 확대와 영향력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판매자가 구매자인 척 호도하는 자전거래(wash trading), 자금세탁 등의 불법 활동 형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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