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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국힘의 콘셉트는 메탈과 기독교의 만남 ‘스트라이퍼’ 인가?

입력 : 2022-01-03 11:16:59 수정 : 2022-01-03 11: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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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퍼 LP반(서울음반)

 

스트라이퍼(Stryper)는 80년대 메탈 세상에 일대 충격을 던졌던 4인조 메탈 밴드입니다. 가사에 섹스와 마약을 빼곤 소통이 불가능한 시절에 스트라이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면에 내걸어서 화제를 모았죠. ‘To Hell With The Devil: 악마는 지옥으로’라는 음반은, 전미 차트 32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그후 ‘Calling on you’, ‘Free’, ‘All of me’, ‘Honestly’ 등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냅니다. 특히 ‘Honestly’는 김경호의 애창곡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는데요. 해외 헤비메탈 그룹 최초로 내한 공연을 열 정도였으니 기독교와 헤비메탈의 결합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그룹이었고 극과 극은 통한다(?)는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해준 그룹인 거죠.

 

스트라이퍼의 콘셉트 만큼 정치권도 요즘 재미난 콘셉트가 많습니다. 국민의 힘은 페미니즘의 대표주자 신지예 대표를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고 당 대표가 선대위를 나가서 연일 선대위를 걱정하는 인터뷰를 하고 후보는 후보대로 움직이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콘셉트. 저는 지금까지 이런 선거 콘셉트를 본 적이 없어서 다소 당황스럽네요. 물론 이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음악에 편견이 없고 정치에는 네 편 내 편이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늘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게 안타까운데요. 스트라이퍼는 1990년 ‘Against The Law: 법에 대응하며’를 발표하면서 “우리를 기독교 록 밴드로 낙인찍지 말라, 우리는 하드하고 강력한 순수 메탈 밴드일 뿐이다”라는 걸 은근히 내비쳤고 그 후에 크리스천 팬들이 대거 이탈하며 스트라이퍼도 점차 동력을 잃어갔기 때문입니다. 

 

콘셉트는 정확해야 합니다. 이도 저도 아닌 콘셉트는 사람들에게 외면받기 마련입니다. 적어도 스트라이퍼가 10년 가까이 콘셉트를 유지한 것처럼 국민의 힘이 지금 같은 콘셉트로 남은 기간을 뛴다면 어떻게 될까요? 조금은 불안해 보인다고 하면 실례가 될까요?

 

 

이승훈 작가(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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