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으니까.”
근심이 가득했다. 밀린 숙제를 하루 빨리 소화하듯 짧은 기간 순연된 경기들을 치러야 했다. 변수도 많았다. 그런데도 환히 웃을 수 있었다. 승리, 결과를 챙긴 덕분이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김병수 감독 이야기다.
강원은 6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6라운드 순연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강원은 시즌 막바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경기들을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3∼4일 간격으로 90분을 뛰고 있다. 김병수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 당시 근심 가득한 표정을 내비친 바 있다.
경기 후에 만났을 때는 달랐다. 보다 가벼운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양 팀 다 심적으로 굉장히 압박감이 많이 받는 상황이다. 주문한 대로 잘 장악했고 세트피스에서 우리가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선제골 싸움이 중요하다고 예상했는데 (먼저 넣은)그 덕에 승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강원은 이날 경기서 전반 중반 퇴장당한 인천 수비진 덕에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에 경기 종료 전까지 상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추가골은 없었다.
아쉬움을 묻자 김 감독은 “상관없다. 이겼으니까”라며 “어떤 축구를 했다기 보다는 승리가 중요했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득점이라는 게 몇 가지가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는 역습인데 우리가 역습을 가져가는 속도가 조금 아쉬웠다. 마무리나 패스 등도 아쉬웠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지만 일단 승리했다.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또 다음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완전히 걱정을 다 턴 것은 아니다. 잔여 일정이 남아 있고 또 인천전에서 고무열이 부상으로 빠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김 감독은 아직 자세하게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부상 상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경기 컨셉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힘들다”며 쉽지 않은 여정이 계속될 것으로 점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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