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BS초점] “‘제2의 페르소나’ 통했다”… 기업에도 덮친 연예계 ‘부캐’ 바람

입력 : 2020-06-25 15:10:38 수정 : 2020-06-25 18:13:3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최근 연예계는 ‘부캐’로 떠들썩하다. ‘부캐’(부캐릭터)란 온라인 게임에서 유래한 용어로 원래 사용하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뜻하는 말. 연예계에선 다른 이름과 세계관을 부여해 방송에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유재석·김신영 등이 ‘부캐’로 활동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제2의 페르소나’가 전성시대를 맞은 가운데 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증된 인기로 넓은 타켓층까지 통하는 ‘부캐’의 성격 탓에 광고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연예계 ‘부캐’ 바람에 대리 만족.”

유재석을 빼놓고 ‘부캐’를 논할 수 없다. 유재석의 트로트 활동명인 유산슬이 연예계 ‘부캐’ 바람을 일으켰기 때문.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캐릭터인 유산슬로 가요계를 휩쓸었다. 유산슬은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 등 발표곡들을 통해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었고, MBC ‘놀면 뭐하니?’ 최고 시청률을 11.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끌어올린다. 덕분일까. 연예대상 15회에 빛나는 유재석은 이번엔 유산슬이란 이름으로 2019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유재석은 제3의 ‘부캐’로도 새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세번째 주인공은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시작한 ‘싹쓰리’(SSAK3). 가요계를 넘어 한국 연예계를 평정한 이효리와 비도 가세했다. 1990∼2000년대가 배경이 되는 레트로풍의 혼성댄스그룹을 주제로 신곡 발표가 목표다.

 

린다G(이효리), 유두래곤(유재석), 비룡(비)이라는 ‘부캐’로 무장한 ‘싹쓰리’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지난 18일 주요 방송사의 클립 VOD(주문형비디오)를 네이버,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놀면 뭐하니?’ 혼성그룹 특집 온라인 영상 클립이 기록한 누적 재생 수는 총 5300만 회(지난 16일 기준)를 넘겼다. 데뷔 전부터 폭발적인 조회 수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개그우먼 김신영도 ‘부캐’ 변신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가 변신한 ‘둘째이모 김다비’는 ‘많을 다’에 ‘비 비’를 쓰는 빠른 45년생 둘째이모다. 생경할 수 있는 이 세계관은 오히려 김다비의 매력을 더 풍성하게 했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친근한 이모 말투, 정체모를 선글라스의 난해한 패션까지 매력 요소가 넘친다. 게다가 데뷔곡 ‘주라주라’에는 ‘보너스나 달라’며 사장에게 일갈까지 한다.

 

이 외에도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조지나’라는 캐릭터를 선보인 박나래, 유명 가수의 무대나 노래를 패러디하는 ‘카피추’(카피하는 추대엽) 등 연예인 ‘부캐’는 계속될 조짐이다. 박송아 문화평론가는 “‘부캐’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는 모습은 현대인들에게 대리만족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새로운 ‘스토리 텔링’으로 현재와 다른 삶을 보여주는 모습 그리고 ‘B급 감성’까지 적절하게 녹여낸 친근한 모습 덕에 시청자들이 ‘부캐’를 응원하고 열광하게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광고주도 본캐보단 ‘부캐’.”

광고업계에서도 ‘부캐’는 새로운 블루칩으로 도약했다. 전문가들은 ‘콘셉트의 단순화’와 ‘넓은 타켓층’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어 ‘부캐’ 광고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해석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비대면(언택트) 마케팅의 강화가 더 요구되는 현시점, ‘부캐’의 활용은 더욱 환영받고 있다. 

 

광고의 콘셉트를 짜는 것은 공들여야 하는 노동이다. 하지만 연예인 ‘부캐’를 활용한 광고는 콘셉트를 짤 필요가 없다. ‘부캐’ 자체를 활용하면 손 쉽게 촬영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광고 관계자 A씨는 “사랑받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대로 가져와서 찍으면 된다. 그 것을(‘부캐’를)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부캐’는 예능에서 주로 파생된다.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성격 탓에 타켓층까지 넓다”고 강조했다. 기업에서 유재석이 아닌 유산슬로 ‘슈퍼콘’을 찍은 것이 예시다.

 

또한 광고주 입장에선 ‘부캐’를 활용한 프로모션, 즉 행사로 더 높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A씨는 “개그우먼 김신영으로 광고를 찍을 때 이어진 행사에서 가창을 부탁할 수 없지만, 김다비로 광고를 찍으면 가창을 부탁할 수 있다. 물론 돈은 더 주겠지만 사인회, 신제품발표회 참석 등 홍보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둘째이모 김다비’는 최근 화장품 모델이 됐다. 닥터디퍼런트는 ‘재미’ 요소가 소비자의 소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펀슈머(fun+consumer)’ 콘셉트의 제품과 콘텐츠에 열광하는 2544세대(25∼44세)의 소비 트렌드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닥터디퍼런트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재미’ 중심의 컨텐츠와 ‘레트로’에 반응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MBC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