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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혈’ 뚫고, 황의조 ‘마무리’… 벤투호, 승리했지만 숙제 남았다

입력 : 2019-01-08 07:00:00 수정 : 2019-01-08 10: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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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포문을 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첫 관문을 승리로 장식했다.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치른 필리핀과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 22분에 터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앞서 키르기스스탄에 2-1 역전승을 낚은 중국과 함께 승점 3을 기록했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2위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8경기 무패(4승4무)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완승을 예상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로 116위인 필리핀에 크게 앞서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 수 위라는 평가였다. 승리보다는 얼마나 많은 골이 터질까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외로 힘겨운 경기를 했다.

 

필리핀은 이날 한국을 상대로 밀집 수비를 펼쳤다. 표면적으로는 5-4-1포메이션이었지만, 실제로는 6명이 후방을 책임졌고, 4명의 선수가 3선에 포진해 카운트 수비진을 두껍게 쌓았다. 대표팀은 필리핀의 빼곡한 수비를 뚫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실패의 원인은 잦은 패스 실수였다. 공격 2선에서 부정확한 패스로 필리핀에 카운트 어택을 허용했다. 또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에 유효 슈팅이 2개에 그쳤다. 전반 볼 점유율 71%로 경기를 압도했지만, 결국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중반까지도 같은 양상이었다.

 

혈을 뚫어준 것은 이청용이었고, 마무리를 지은 것은 황의조였다. 벤투 감독은 후반 18분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을 빼고 이청용(보훔)을 투입했다. 이청용은 측면 요원이었으나, 최근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상대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연계 플레이가 좋은 이청용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재편했다.

 

효과는 바로 나왔다. 후반 22분 이청용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황희찬을 향해 침투 패스를 찔렀다. 공을 받은 황희찬은 컷백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황의조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결승골이자 유일한 골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를 거뒀지만, 공격진의 세밀한 플레이가 숙제로 남았다. 첫 경기라는 점에서 적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벤투호는 알아인으로 이동해 12일 오전 1시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키르기스스탄은 C조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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