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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PO4차전 맥짚기] '초조함-세밀함 결여' 이번에도 SK 발목 잡다

입력 : 2018-10-31 23:13:25 수정 : 2018-11-01 08: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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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SK에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가장 중요한 2경기의 발목을 잡았다. 기회는 SK에 먼저 왔다. 젊은 투수 이승호의 초반 난조로 조성된 1회 무사 1, 2루의 찬스. 그러나 중심 타선은 한 점도 만들지 못했고, 득점권에서 끈질김이 부족했던 3차전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했다. 벤치에도 3차전의 초조함이 잔존했다. 

 

조금 더 세밀하게 뜯어보자면 이승호와 안우진 대비가 취약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승호는 정규시즌 직구의 비율이 약 60%에 달했던 투수였는데 이날은 75개의 투구 중 체인지업이 31개에 달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공 배합을 인지하고, 칠 수 있는 체인지업만 골라 치는 작전이 필요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넥센이 두 번째 투수 안우진을 길게 던지게 할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던 만큼, 이승호 공략에 역점을 둬야 했지만 이승호도 무너뜨리지 못하고 안우진에게도 당했다.

 

안우진과의 승부도 너무 쉽게 가는 모습이 보였다. 3차례나 맞대결을 펼친 선수인데,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 유형임을 인지하고 최소한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했다. 반면 안우진은 적은 투구 수 속에서 카운트를 쌓았다. 여기에 수비에서 어이없는 송구 실책까지 범해 무너졌다. 이날의 결과를 교훈 삼아, 가장 효율적인 공격루트가 무엇인지 되짚을 필요가 있다.

 

넥센은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워줬다. 사실상 이승호, 안우진 두 명이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호는 위기 속에서도 체인지업을 활용해 고비를 효과적으로 넘겼다. 안우진은 늘 그래 왔듯 볼카운트 싸움에서 압도하면서 아웃카운트를 쉽게 늘려갔다.

 

여기에 실투를 놓치지 않고 4회 투런 홈런을 때려낸 제리 샌즈를 칭찬하고 싶다. 이 홈런을 통해 투수전 양상의 경기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안우진을 9회 시작과 동시에 강판시켰다는 부분이다. 사실 9회까지 안우진에게 맡겨 경기를 매듭짓는다면 이동일까지 포함해 SK와 대등한 마운드 맞대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안우진은 4차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 5차전으로 잇는 연결고리였다.

 

4차전에선 이보근, 김상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불펜 소모에 찜찜한 2실점으로 이어졌다. 만약 이보근, 김상수의 체력을 비축하고 이미 투구수가 50개에 달해 5차전 등판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안우진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면 어땠을까.

 

장정석 넥센 감독은 1차전 선발 투수 선택부터 투수 기용에서 멀리 보는 전략을 택해왔는데, 오늘만 생각하고 이보근, 김상수를 투입한 부분이 과연 5차전에서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무척 궁금하다.

 

이용철 KBS N SPORTS 해설위원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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