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권영준의 독한 S다이어리] 병역 혜택 ‘선수 관리’ 구멍 뚫렸다… KFA ‘시스템화’ 절실

입력 : 2018-10-28 10:24:14 수정 : 2018-10-28 10:24:1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병역 혜택은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말 그대로 혜택을 받기 때문에 후속 처리가 신중하고 정확해야 한다. 한 번의 실수로 전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

 

현 한국 축구대표팀 소속 장현수(FC도쿄)가 병역 특례 봉사활동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23일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특례를 받고 체육요원으로 복무 중인 현 대표팀 소속 장현수가 봉사활동 증빙 서류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28일 장현수 측이 이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현수는 지난해 12월부터 경희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을 대상으로 약 2개월간 축구 기술 등을 지도하며 총 196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와 아시아경기 1위 입상자는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체육 분야에서 34개월간 근무하면서 특기를 활용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장현수가 증빙한 사진을 검토한 결과 올 1월초 7~8일에 걸쳐 봉사활동을 한 사진이 모두 같은 날 찍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의 구름 위치나 모양, 축구장비, 복장 등이 모두 같다는 내용의 사진을 첨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18일의 경우 해당 지역에 폭설이 내렸는데, 장현수가 제출한 사진에 비진 그라운드는 잔디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장현수 측은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런 민감한 사안이 지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면 전체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병역 혜택과 관련한 체육계 논란은 이미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장현수가 봉사활동 시간 부풀리기 부정행위를 저지르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찬수 병무청장은 이날 국감에서 “예술·체육 특기자 병역특례 제도의 폐지가 필요하면 검토하겠다”며 “국민공청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처럼 병역 특혜를 받은 선수를 체계화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봉사활동 시간의 경우 확인 및 검증이 쉽지 않다. 이번 사건처럼 누군가 파고들지 않으면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 철저하게 검증하고 확인하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줘야 한다. 대표팀을 관장 대한축구협회가 나서야 한다.

 

감시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봉사활동을 주체하는 방향으로 시스템화할 필요성이 있다. 병역 특례를 받은 선수를 중심으로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주최하고 설정하는 것이다.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한 격오지 축구 교실, 저소득층 가정 학생 축구 교실 등을 포함해 엘리트 선수 특별 훈련 아이디어는 충분히 낼 수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모교, 지인을 통해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허점이다. 선수 대부분 봉사활동을 모교 축구부나 학교 축구 감독을 맡은 지인, 에이전트가 잘 아는 지도자가 맡고 있는 학교 축구를 통해 이뤄진다. 공정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를 막기 위해 공공의 봉사활동을 통해 철저하게 확인하고 검증하자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건과 논란을 반복하면 결국 피해는 축구계가 받는다. 팬들도 상처받는다. 축구가 열을 뿜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앞으로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의조(감바오사카)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멤버도 병역 특례를 받아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이 필요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