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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임시 리드오프라고 했나’… 김강민, 투런포 ‘베테랑의 품격’

입력 : 2018-10-27 16:07:02 수정 : 2018-10-27 16: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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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권영준 기자] ‘누가 임시라고 했나.’

 

김강민(36)이 SK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생애 첫 플레이오프 홈런포는 보너스였다.

 

김강민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넥센과의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회 승부의 균형을 깨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김강민은 상대 선발 브리검을 상대로 1사 주자 1루에서 3구째 135㎞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원한 홈런이었다. 김강민의 홈런으로 SK는 4회에만 4득점을 올리며 5-1로 도망가며 승리를 향해 다가갔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강민에게 주어진 ‘임시 리드오프’였다. 올 시즌 SK의 선봉장은 노수광이었다. 그러나 노수광이 지난달 30일 오른 새끼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치료와 회복까지 최소 4주 이상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정상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복귀할 수 있다. 경기력이나 컨디션을 감안하면 포스트시즌 출전이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노수광의 빈자리를 두고 정진기와 김재현, 김강민을 염두에 뒀다. 세 명의 경쟁자 가운데 김강민은 가장 뒤처져 있었다. 시즌 초반 부진했고, 올 시즌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김강민은 이를 악물었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의 MVP가 바로 김강민이었다. 힐만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컨디션이 뚝 떨어졌고, 좀처럼 1군에 오르지 못했다. 김강민은 부활을 위해 부단히 애를 썼고, 후반기 들어 빛을 내기 시작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힐만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김강민이 리드오프이다. 시즌 중반 1군에 돌아와서 좋은 역할을 했다”고 믿음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임시 리드오프’라고 설명했지만, 김강민은 이를 거부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주도권 싸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1차전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힐만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포스트시즌 52경기 출전의 베테랑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 홈런은 김강민의 플레이오프 개인 첫 아치였다. 산뜻한 출발을 알린 김강민의 활약에, 힐만 감독의 리드오픈 고민은 싹 씻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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