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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30 18:04:25, 수정 2018-07-30 18:04:25

    까사미아 침대도 라돈 유출, 신세계 홈퍼니싱 사업 좌초 위기

    • [전경우∙정희원 기자] 신세계 그룹이 야심차게 뛰어든 홈퍼니싱 사업이 ‘라돈침대’의 직격탄을 맞고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30일 “까사미아의 토퍼(침대∙바닥에 까는 매트) 세트(토퍼+베개)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을 초과해, 해당 업체에 수거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까시미아는 지난 1월 24일 특수관계인 지분 92.35% 인수를 통해 신세계 그룹의 일원이 된 가구업체다. 소비자들은 대진침대에 이어 유통 대기업 신세계 계열사의 침대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자 큰 충격에 빠졌다. 이 제품의 문제는 소비자의 제보를 받은 회사측이 원안위에 신고해 시료 분석 결과가 나와 세상에 알려졌다.

      원안위는 업체가 제공한 13개의 시료 중 토퍼 2개와 베개 1개 등에서 연간 피폭선량이 1mSv를 초과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 토퍼 세트의 제품명은 ‘casaon 메모텍스’다. 2011년 4월부터 10일까지 Cj홈쇼핑을 통해 한시적으로 판매한 제품이다. 총 판매량은 1만 2395개 세트다. 까사미아는 결함 제품을 수거하기 위해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며, 제품을 1개월 내 모두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보상절차는 제품의 케어라벨을 촬영해 콜센터 담당자에게 보내면 전담 인력이 빠르면 익일 방문해 수거를 진행한다. 환불 및 문제가 없는 동종 제품으로 교환이 원칙이며 별도의 보상안은 없는 상태다. 까사미아 측은 내부검사는 완료됐지만 향후에도 공식 기관을 통해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내부검사 결과 리콜을 시행하는 토퍼세트 이외에는 전 제품이 아무 이상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원안위 쪽에서 오늘 결과를 통보받아 바로 리콜에 들어간 것”이라며 “특별히 테스트를 미루거나 시행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보상에 대한 계획은 논의되지 않은 상태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당장은 신속한 리콜 진행으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며 “리콜제품 수거가 완료되면 해당 제품을 보유한 고객에게는 라돈 테스트가 완료된 제품으로 교환해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교환제품은 까사미아의 드림 클라우드 2000Q 매트리스다. 교환을 원하지 않는 경우 환불도 가능하다.

      까사미아 토퍼세트는 2011년부터 판매돼왔다. 지금까지 이를 버리지 않았다면 7년간 꾸준히 1.52mSv 라돈에 피폭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5mSv는 흉부X-레이 방사선 사진을 5~8장 찍은 것과 비슷한 수치다. 조성식 한림대 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번에 까사미아 토퍼세트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은 1.52mSv(밀리시버트, 연간노출된 방사선량을 나타내는 국제단위)로 당장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양이라거나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수치”라며 “한국인은 연간 3mSv 정도의 자연방사능에 노출되는데, 이의 절반 정도 수치에 불필요하게 피폭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어 “침구 특성상 라돈이 호흡기로 직접 들어갈 확률이 높아 자연방사능에 비해 좀더 해로울 수 있다”며 “폐암 등 암발생 가능성을 다소 증가시킬 소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퍼 사용자뿐 아니라 이를 제조한 근로자들의 건강상태도 염려되는 게 현실이다. 조성식 교수는 “토퍼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원료산정을 할 때 근로자들의 라돈노출은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신세계 그룹은 최근 유통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홈퍼니싱 사업 부문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까사미아는 업계 5위권 바깥에 있는 비교적 작은 회사지만 2015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책임경영이 본격화된 뒤 첫 인수합병(M&A)건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업이었다. 정 총괄사장은 이마트에서 운영권을 넘겨받은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와 함께 까사미아를 그룹을 대표하는 홈퍼니싱 브랜드로 키울 큰 그림을 그렸다.

      인수합병 당시 신세계는 1200억원대인 매출 규모를 5년 안에 450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2028년에는 매출 1조원 대 메가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지만, 이번 사태의 여파는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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