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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잃어버린 2년, 실전 공백 극복 가능할까

입력 : 2018-04-29 10:30:00 수정 : 2018-04-29 16: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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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강정호(31·피츠버그)가 다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재기할 수 있을까.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고 팀에 돌아온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튿날 구단 홈페이지에는 “내 행동의 부정적인 영향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더는 누구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을 담은 강정호의 공식 사과문이 게재됐다. 현지 여론에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이 “강정호는 그가 한 일로 비싼 대가를 치렀다”라고 두둔한 이상 복귀 수순에는 차질이 없을 예정이다.

비자가 나오자마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강정호의 정확한 행선지는 홈구장이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가 아니다. 바로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이 있는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오는 1일부터 복귀 프로그램에 맞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경기 출전이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제한 선수’의 신분에도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강정호의 실전 공백을 생각하면 당연한 조처다. 음주 운전이 적발된 게 2016년 12월이니 벌써 2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제대로 경기를 뛰어보지 못했다. 지난 9월 구단의 주선으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잠깐 뛰기는 했으나, 24경기 타율 0.143 1홈런에 그치며 결국 금세 방출됐다. 대부분의 시간을 국내에 머무르며 기초적인 개인 운동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 2017시즌은 통째로 쉬었고, 스프링캠프도 두 번을 건너뛴 상태다.

게다가 피츠버그의 3루에 더는 강정호의 빈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향한 긴 기다림 끝에 지난 1월 휴스턴의 트레이드로 내야수 콜린 모란을 영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23경기를 나서서 타율 0.284 2홈런 13타점 7득점으로 방망이도 준수하고, 핫코너에서도 실책 1개만 기록한 채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며 주전 3루수로 거듭났다. 팀으로서는 굳이 모란을 빼고 강정호를 넣는 모험을 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2015시즌 126경기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60득점, 2016시즌 103경기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 45득점. 강정호가 자신의 빅리그 통산 기록 수준만 회복해도 3루수 백업 데이비드 프리즈나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 자리 정도는 승산이 있다. 관건은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 최종 콜업되기 위해서는 마이너리그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시간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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