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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독해진 장정석 감독 “3연투 안 되는 투수, 내리겠다”

입력 : 2018-03-26 13:03:14 수정 : 2018-03-26 15: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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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3연투가 안 된다면 기용하지 않겠다.”

감독으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더 이상 ‘초보감독’의 시행착오는 용납되지 않는다. 이제는 ‘과정’이 아닌,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일까. 장정석 넥센 감독이 독해졌다. 평소 부드러운 리더십을 뽐내는 장정석 감독이지만, 필요하다면 ‘채찍질’도 마다치 않을 작정.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진에게 “3연투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던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나태한 마음가짐으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다.

3연투는 필요악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해서든 승기를 잡아야 하는 승부처에서, 그러나 믿을 만한 투수들은 지극히 한정적일 때 무리를 해 가면서 꺼내드는 카드다. 장정석 감독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장정석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3연투를 밀어붙여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말은 이렇게 해도 잘 쓰진 않을 것이다. 3일 연속 등판하면 확실히 컨디션이 안 좋아지고, 공 자체의 힘도 떨어진다. 지난 시즌에도 3연투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굳이 불펜진에게 ‘3연투’ 준비를 시킨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경험을 통해 ‘배려’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해 불펜 과부화를 막기 위해 되도록 연투를 안 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오히려 그로인해 선수들이 느슨해지더라는 것. 장정석 감독은 “연투를 하고 나면 선수들이 으레 다음날은 쉬는 날로 여기고 있더라. 아쉬웠다. 내가 너무 약하게 운영하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보다 철저히 준비해달라는 마음에서 이같이 주문했고, 안된다면 내려 보내겠다고까지 했다”고 밝혔다.

예외는 있다. ‘마무리’ 조상우다. 팔꿈치 부상으로 2년간 고생했던 만큼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장정석 감독은 투수코치와 상의 끝에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무조건 세이브 상황에만 올린다는 것, 이닝은 무조건 1이닝으로 끊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연투까지는 가능하지만, 위기가 와도 당분간은 8회에 올리지 않을 계획이다. 장정석 감독은 “긴 연패에 빠지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나오면 달라지겠지만, 일단 시작은 그렇게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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