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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0-20 05:30:00, 수정 2016-10-19 18:53:23

    홍콩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자전거 여행

    • [홍콩=전경우 기자] 홍콩은 방콕과 함께 아시아 관광의 양대 산맥,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관광지다.

      한국인 관광객이 홍콩 여행을 가면 보통은 비슷한 코스로 여행을 즐긴다. 화려한 야경, 쇼핑, IFC몰,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소호, 딤섬, 완탕, 에프터눈 티 등이 홍콩을 떠올릴 때 나오는 키워드다. 하지만, 홍콩의 화려한 마천루 주변에는 아름다운 자연도 함께 공존한다. 최근 홍콩관광당국은 트레일코스와 자전거 여행을 밀고 있다.

      홍콩은 전체 면적의 70%에 달하는 약 1000평방미터가 자연이며 아름다운 산과 다이내믹한 해안선, 다양한 종류의 섬들이 있다.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개발된 다양한 트레킹 코스들이 잘 정비된 곳이기도 하다. 홍콩의 하이킹 코스는 홍콩의 바다를 감상하면서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걷기 여행이 조금 지루하다면 자전거가 답이다. 자동차로 휙∼ 돌아보는 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첨밀밀의 여명•장만옥처럼 나도 홍콩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은데…

      원래 홍콩에는 자전거가 많았다. 출퇴근과 음식 배달용 자전거들이 거리마다 넘쳐났다. 홍콩 자전거 여행이라면 영화가 먼저 생각난다. 성룡이 프로젝트A에서 광란의 질주를 하던 장면, ‘첨밀밀’에서 여명이 장만옥을 태우고 침사추이 캔톤로드를 달리던 로맨틱한 장면이 문득 떠오르지만 현실은 다르다. 최근에는 홍콩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발견하기 어렵다. 급격한 도심 개발로 자동차들이 많아져 도시 중심부에서는 자전거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래도 홍콩 사람들은 여전히 자전거를 사랑한다. 타는 장소가 바뀌었을 뿐이다. 홍콩 현지인들에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장소를 물어보면 대략 두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자연 풍광을 위주로 즐기고 싶다면 일단 자전거 대여점을 검색해 MTB를 빌린다. 그리고 타이 램 산악 자전거 트레일의 시작점인 타이 램 전원 공원 트위스크 관리 센터로 가면 된다. 험하지 않은 완만한 코스며, 콘크리트 포장도로와 오프로드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이어진다. 코스의 길이는 22㎞, 소요 시간은 4시간 내외다. 중간에 매점 등은 없다. 마실 물과 간단한 간식은 미리 챙겨가자. 홍콩 주변으로는 산이 많다. 빅토리아 피크 주변에서도 산악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란타이섬 남쪽 무이오 마을(Mui Wo)에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코스가 만들어 지고 있다.

      취향이 스피드 마니아라면 싱문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타이포-샤틴, 샤틴-우카이샤, 타이포-메이룩 등의 코스가 준비돼 있다. 신계 쪽으로 올라간 MTR타이포역 주변에서 코스가 시작된다. 대략 15㎞ 정도 코스들이고 이를 연결하면 한나절 코스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이 코스에 속한 ‘톨로 하버 사이클링 트랙’은 가장 인기있는 사이클링 스팟이다. 톨로 하버의 해안선을 따라 샤틴에서부터 타이포와 타이메이툭에 이르는 코스로 일렬로 들어선 여덟 개 봉우리로 구성돼 눈에 띄는 산맥인 웅장한 팟신렝(여덟 신선 산등성이)의 경치와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다. 중간 중간 코스 주변으로 빠져 나와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죽어도 홍콩의 심장부를 달려보고 싶다면?

      홍콩의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고 싶다면 일 년에 딱 한 차례 열리는 메가 이벤트 홍콩 사이클로톤에 참가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하는 이 대회가 열리는 날은 홍콩 전체가 자전거 열풍으로 들썩인다. 올해 대회는 9월 25일 일요일에 진행됐으며, 대회 참가자는 5000여명이다.

      부문별로 나뉜 9개의 레이스가 이어지는데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코스는 50㎞와 30㎞로 구성된 일반부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숫자의 동호인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로 자전거를 공수해 왔다.

      30㎞ 코스의 출발지는 침사추이 솔즈베리 로드다. 침사추이의 빌딩숲을 빠져 나간 자전거 행렬은 란타우 섬과 이어지는 칭마대교를 건너 침사추이 ICC빌딩쪽으로 돌아왔다. 실제로 기자가 이 코스를 체험해 보니 홍콩의 디테일이 새롭게 다가왔다. 차들이 없는 도심 공원에는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고 바다를 건널때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평생 기억될 정도로 상쾌했다.

      이외에도 ‘키즈 앤드 유스 라이드’, ‘펀 라이드’ 등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대회도 이날 함께 진행됐다. 아침 일찍 라이딩을 즐긴 뒤에는 프로들이 참가하는 메인경주 인터내셔널 크리테리움(International Criterium, 교통이 통제된 일반 도로의 순환코스에서 하는 자전거 경기)를 구경하는 것이 오후에 반드시 경험해 봐야하는 일정이다. 2.3㎞ 코스를 30번 도는 경기인데 자동차보다 빨리 달리는 프로 선수들의 날렵한 몸놀림을 코 앞에서 느껴 볼 수 있다. 올해는 25개 해외 팀과 10개 홍콩 팀의 선수 200여명이 출전했다. 홍콩관광청이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사이클로톤은 내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열릴 예정이며 코스는 조금 바뀔 수 있다. 대회 개최가 공지되면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며, 기존 타 대회에 참가 기록이나 소속된 사이클링 단체가 없으면 주최 측이 마련한 기량 및 체력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홍콩 자전거 여행 TIP

      -홍콩에서 자전거를 빌리려면 여권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라이딩 코스와 가까운 MTR역 주변에는 자전거 대여점들이 있는데 대략 가격은 HKD80부터 시작한다. 취향에 맞는 다양한 자전거를 고를 수 있다. 반납을 종착지에서 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라이딩을 염두에 두고 출발하는 여행이라면 한국에서 의류와 장갑, 헬멧 등 안전장비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현지에서도 구입 및 대여는 가능하다.

      -홍콩에는 최근 사이클링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인프라가 늘어나고 있다. 소호 거리에 위치한 사이클링 콘셉트 카페 VELO6도 그 중 하나다. 이 곳에서는 사이클링 용품 구입과 정보 교류 등이 가능하다. 커피와 간단한 스넥 종류를 판매하는데 생수와 와이파이 이용은 무료다.

      -홍콩 자전거 여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홍콩관광진흥청 한국어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해 디지털 지도를 활용하고 싶다면 데이터로밍보다 현지 심카드를 이용하는것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다. 공항에서 판매하고 있는 디스커버 홍콩 여행자 SIM 카드는 HK$88만 내면 5일간 이용이 가능하다.

      -응급 상황 발생시 신고 번호는 112 또는 999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2016 홍콩 사이클로톤 메인 경주인 인터내셔널 크리테리움에 참가한 선수들이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질주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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