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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열심히 살았어요” 母 향한 배윤규 고백, 시청자 눈물샘 자극

입력 : 2026-10-25 15:41:37 수정 : 2026-10-25 15: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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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KBS 제공

‘사랑이 온다’ 배윤규가 17년 만에 엄마 윤유선과 재회해 감춰왔던 그리움과 상처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에서는 한규오(배윤규)가 엄마 윤희(윤유선)와 오랜만에 만난 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배윤규는 엄마를 향한 애틋함부터 뜻밖의 책망에 무너지는 마음, 더 나은 아들이 되고 싶었던 속내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규오는 아버지 석중(류승수)에게 숨겨왔던 과거를 고백했다. 자신의 이전 직업을 웨이터로 알고 있던 석중이 수찬의 의류 매장 동업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권하자, 규오는 “웨이터 아니고 제비였어 나”라고 털어놨다. 아버지의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시간을 견뎌왔는지 밝히면서도 “규림 누난 몰라. 누나만 모르면 돼”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키워준 누나 규림(안희연)만큼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러났다.

 

이후 석중을 통해 규오의 과거를 알게 된 윤희가 먼저 연락하면서 두 사람의 재회가 성사됐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규오야. 엄마야”라는 목소리에 굳어버린 규오는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멀리 앉아 있는 엄마를 발견한 그는 붉어지는 눈가를 손으로 누르며 애써 감정을 다잡았다.

 

오랜만에 마주한 엄마에게 규오가 처음 건넨 말은 원망이 아닌 안부였다. “한규옵니다. 잘 지내셨어요?”라고 조심스럽게 인사한 뒤 어렵게 “엄마”라고 불렀다. 예의를 갖추려는 말투와 달리 흔들리는 눈빛에는 17년간 마음속에 묻어둔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러나 윤희의 첫 반응은 “왜 그렇게밖에 못 살았니?”라는 질책이었다. 오랫동안 엄마를 그리워했던 규오는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하면서도 아무런 항변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온 아들이 끝내 눈물을 삼키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배윤규는 쉽게 감정을 터뜨리기보다 흔들리는 눈빛과 참아내는 표정으로 규오의 서러움을 전달했다.

KBS 제공
KBS 제공

자신을 책망하던 윤희가 결국 눈물을 보이자 규오는 오히려 엄마를 먼저 챙겼다. 생수와 티슈를 사 와 곁에 놓고, 티슈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꺼내놓는가 하면 생수병 뚜껑까지 열어줬다. 자신 역시 상처받은 상황에서도 엄마를 살피는 모습은 무뚝뚝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규오의 다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 규오는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진심을 전했다. 그는 “올바르게 살진 않았지만, 한 번도 열심히 살지 않은 적은 없어요. 엄마가 없고 나서부터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단 한 번도 내 인생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은 없어요. 죽을 만큼 열심히 살았어요 저도”라고 털어놨다. 

 

배윤규는 감정을 과장하지 않은 채 담담하게 대사를 이어가며 규오의 진심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엄마 앞에서 끝내 다 꺼내지 못했던 규오의 속마음은 희나(정보민)와 함께하는 자리에서 터져 나왔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중 영어 문제에 적힌 ‘Mother’라는 단어를 마주한 규오는 “내가 조금만 더 근사해지고 나서 그때 만났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희나가 “넌 충분히 멋지고 근사해 한규오”라며 위로하자, 규오는 그녀를 끌어안고서야 “나, 오늘…엄말 만났어”라고 털어놨다.

 

자신이 가장 초라하다고 느끼는 순간 엄마를 만나게 된 규오에게 희나는 “과거형! 현재형 아니구 과거형이잖아 그건!”이라고 말하며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다독였다. 이어 규오가 “우리 엄만 날 두고 어떤 꿈을 꿨을까?”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이 드러났다. 

 

배윤규는 엄마와의 재회에서는 그리움과 상처를 억누르는 모습을, 희나 앞에서는 참아왔던 감정을 쏟아내는 모습을 각각 다르게 표현하며 캐릭터의 감정선을 촘촘하게 쌓았다. 재회를 앞둔 긴장감부터 엄마의 책망에 흔들리는 순간,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담담한 고백과 연인에게 기대어 흘리는 눈물까지 섬세하게 풀어내며 한규오라는 인물의 깊이를 더했다.

 

지난 삶을 마주하고 새로운 출발에 나선 한규오를 앞으로 또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가 모인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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