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베테랑, 쉬지 않고 코트를 내달려도 행복한 요즘이다. 프로농구 삼성 한호빈이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한호빈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5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삼성의 82-81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3연승이다. 무려 23시즌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삼성이 개막 3연승을 달린 건 2003~2004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승리의 신바람이 분다. 한호빈은 “선수는 코트에서 뛰면서 즐거움, 보람을 느낀다”면서 “예상치 못하게 개막 3연승을 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 시즌 초반이니 몸에 무리는 없다. 출전 시간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거니 나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수장이다. 지난 7월 김상식 감독이 부임했다. 2022~2023시즌 정관장을 이끌며 통합 우승을 이뤄낸 ‘우승 사령탑’이다. 삼성에 희망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삼성은 2021~20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최하위에 머물며 5시즌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 시즌은 다른 결말이 기대된다. 현재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호빈은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을 하셨다. 암흑기도 있었고, 선수들이나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돼 있었다. 패배 의식에 젖어 있기도 했다. 그걸 감독님이 오시자마자 개선하려고 노력하셨다. 이렇게 결과로 증명되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하나로 뭉치는 마음, 의욕, 간절함 많이 좋아졌다. 나도 경기를 뛰면서 느낀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암흑기에도 삼성의 손을 놓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팬이다. 한호빈은 “묵묵히 기다려주신 썬둥이(삼성 팬 애칭)분들한테 정말 감사하다. 암흑기를 겪는 동안 팬들이 떠나가도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묵묵히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3경기지만 조금씩 보답해 드리는 것 같아서 좋다.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잠실=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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