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헤비메탈 1세대를 이끈 록 밴드 ‘블랙신드롬’의 보컬 박영철 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1세.
7일 음악계 및 밴드 공식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숨을 거두었다. 올해는 그가 밴드 블랙신드롬을 결성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은 시나위, 부활, 백두산, H2O, 블랙홀 등과 함께 1980년대 후반 국내 헤비메탈 붐을 일으킨 한국 메탈 1세대의 상징적 인물이다.
고교 시절 스쿨밴드 ‘야생마’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1986년 기타리스트 이병두, 베이시스트 이성열, 드러머 김욱과 함께 블랙신드롬을 결성했다. 팀의 원년 멤버이자 간판 보컬로 진용을 정비한 뒤 1988년 데뷔 정규 앨범 ‘페이털 어트랙션(Fatal Attraction)’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묵직한 리프와 리듬 위에 얹어진 특유의 파워풀하고 거친 보컬을 바탕으로 하드록과 헤비메탈의 기틀을 잡았으며, 블루스·글램록·파워메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독자적인 음악적 색채를 구축했다. 초창기 ‘100일 연속 공연’, ‘연간 200회 이상 라이브’ 등 정력적인 무대를 선보여 음악팬들 사이에서 ‘라이브의 제왕’으로 불렸다. ‘다시 사랑할 거야’, ‘록 더 스피드(Rock the Speed)’, ‘피드 더 파워 케이블 인투 미(Feed the Power Cable into Me)’ 등이 대표곡이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앞장섰다. 1990년 일본 토이즈 팩토리를 통해 2집 음반을 내며 국내 헤비메탈 밴드 최초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유명 록 전문지 ‘번(Burrn!)’의 조명을 받았으며, 라우드니스·앤썸·바우와우·아웃레이지 등 일본 대표 밴드들과 교류하며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 투어 공연을 펼쳤다. 1990년대 중반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무대에 음반을 선보인 데 이어, 2000년대 중반에는 일본 측 제의로 현지 베스트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잠시 팀을 떠났던 고인은 2000년대 초 복귀해 기타리스트 김재만, 베이시스트 최영길, 드러머 히데키 모리우치와 함께 9집 ‘나인스 게이트(9th Gate)’(2001년)와 베스트 앨범 ‘아이 원트 더 베스트(I Want the Best)’(2004년)를 잇달아 발표했다. 2010년대 중후반에는 록 밴드 ‘위키드 솔루션스’의 보컬로도 활약했으며, 2018년 데뷔 30주년을 맞아 17년 만의 정규 음반이자 통산 10집인 ‘에피소드(Episode)’를 내며 음악적 열정을 이어갔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오후 2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02)901-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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