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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부터 쿠아론까지 부국제(BIFF) 집결…‘A리스트’ 첫해, 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 2026-10-06 12:01:17 수정 : 2026-10-06 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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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다시 영화의 도시가 된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올해는 지난해 도입한 경쟁 부문이 두 번째를 맞는 데다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된 뒤 처음 열리는 영화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화제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시내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공식 초청작은 59개국 247편이다. 월드 프리미어 95편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0편이 포함됐다. 커뮤니티비프 69편까지 더하면 총 316편이 관객과 만난다.

 

올해 BIFF의 가장 큰 변화는 한층 높아진 국제적 위상이다. 지난해 30회를 기점으로 경쟁 영화제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됐다. 경쟁 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대상’ 수상작에는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도 주어진다. 부산에서 발굴한 아시아영화가 세계 무대로 향할 통로가 더욱 넓어진 셈이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아시아영화 13편이 이름을 올렸다. 대상과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을 놓고 경쟁한다. 심사위원장은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맡았으며 정주리 감독, 배우 최희서 등이 함께 심사한다. 수상 결과는 15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영화제의 문은 배우 김민하가 연다. 김민하는 이날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는 동시에 자신이 주연한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로 개막작 무대에도 선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간, 한 카페를 스쳐 가는 네 쌍의 남녀를 그린 작품이다. 김민하·주종혁, 한선화·장률, 심은경·이희준, 전소영·김동휘가 출연하며 이날 부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다.

 

김민하는 개막식 사회를 앞두고 “부담과 긴장감이 있지만 많은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하는 큰 무대인 만큼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영화제 기간에는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관객과도 만난다.

 

올해 개막식의 또 다른 주인공은 15년 만에 부산을 찾는 양자경이다. 양자경은 ‘2026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이날 직접 트로피를 받는다. ‘예스 마담: 황가사저’(1986)를 시작으로 ‘와호장룡’(2000), ‘007 네버 다이’(1998),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등을 거쳐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 잡았으며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제는 그의 40여 년 영화 인생을 돌아보는 특별기획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도 마련했다.

 

한국영화공로상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까멜리아상은 홍콩의 거장 허안화 감독에게 돌아간다.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부산행도 이어진다. ‘그래비티’(2013)와 ‘로마’(2018)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처음 한국을 찾는다. 매기 질렌할 역시 첫 내한에 나서며 이자벨 위페르, 샤를로트 갱스부르, 마지드 마지디, 라브 디아즈, 린타로 등도 부산을 찾는다. 국내에서는 이창동, 나홍진, 김지운 감독 등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액터스 하우스’에는 김고은·김민하·류승룡·신민아·주지훈 등이 참여한다. 배우 유연석과 고아성은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나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한다.

 

OTT 기대작도 부산에서 처음 공개된다. ‘온 스크린’에는 넷플릭스 ‘꿀알바’와 ‘푸른길’, 디즈니+ ‘재혼 황후’가 월드 프리미어로 초청됐다.

 

관객 편의도 강화했다. 올해부터 개막일을 기존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하루 앞당겼으며, 관객이 몰리는 첫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하루 상영 횟수를 기존 4회에서 5회로 늘렸다.

 

영화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는 자리도 이어진다.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포럼 비프’에서는 AI와 기술 변화, 산업과 정책 환경 속에서 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짚는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10일부터 13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리며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부산스토리마켓 등 7개 부문에서 64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는 태국이 첫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부산=뉴시스
부산=뉴시스

31년 전 아시아영화의 창구를 자처하며 출발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경쟁 영화제이자 A-리스트 영화제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경쟁 체제 2년 차,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실제 프로그램과 성과로 보여줄 수 있을지가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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