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연출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우주떡집’이 서울 2호점 전환 이후 갖가지 악재를 맞고 있다.
기획의 정체성 모호화와 시청률 하락세에 이어, 최근에는 팝업스토어 고가 굿즈 논란까지 불거지며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지락이들’ 케미 빛난 고흥 1호점…자체 최고 시청률 3.0%
우주떡집은 인기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이은지·미미·이영지·안유진 네 멤버가 떡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과정을 담았다.
전남 고흥에서 시작한 1호점은 성공적이었다. 멤버들은 이른 아침부터 떡을 만들고 홀과 주방으로 역할을 나눠 소화했다. 메뉴 준비와 손님 응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특유의 ‘티키타카’와 자연스러운 호흡이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이에 힘입어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 2.9%로 출발한 시청률은 2회에서 3.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 서울 2호점의 무리한 변주…예능 아닌 ‘노동 다큐’ 되었나
그러나 무대를 서울 연희동 2호점으로 옮기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기존 매장에 적응했던 출연진은 갑작스럽게 달라진 공간과 동선에 맞춰야 했다. 주방과 홀이 층별로 분리되면서 멤버들이 긴 계단을 연신 오르내리는 혹독한 서빙이 반복됐다.
메뉴 구성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기존 떡볶이 중심에서 햄버거 중심으로 개편되고 멤버들이 구상한 고유 메뉴가 사라지면서 ‘우주떡집’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옅어졌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것은 멤버들 간의 유기적인 케미스트리였으나, 화면에는 식당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된 노동만이 부각됐다. 자연스럽게 “예능이 아닌 노동 다큐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프로그램의 흥미가 떨어지자 성적표도 요동쳤다. 5회 이후 내림세를 타기 시작한 시청률은 8회에서 2.2%까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고흥에서 구축한 성공적인 서사를 왜 무리하게 바꿔야 했는지, 그리고 복잡해진 운영 방식이 예능적 재미로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해 제작진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무분별한 출연진 비판은 경계…‘팝업스토어 상업화’ 불씨까지
한편 방송 중 발생한 실수나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인해 일부 출연진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모양새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출연자들은 전문 요리사나 자영업자가 아닌 예능인이다. 미숙한 운영과 우왕좌왕하는 과정 자체는 예능 프로그램이 내포한 기본적 전제다. 시스템적 과부하로 인한 문제를 출연자의 태도나 자질 논란으로 연결 짓는 것은 본질을 비껴간 비판이라는 시각이다.
문제는 제작진과 기획을 둘러싼 상업성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우주떡집과 토롱이의 여름 추억’ 팝업스토어에서는 반팔 티셔츠(3만9000원), 랜덤 인형(2만5000원), 미니 키링(1만7000원) 등 고가의 굿즈 판매를 두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는 “소소한 장사 예능인 줄 알았는데 팬심을 이용한 상술이 과하다”, “제작진의 욕심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비판과 “구매는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는 반응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초반의 순수한 재미와 정겨움을 잃어버린 우주떡집이 뼈아픈 시청률 하락과 상업화 논란 속에서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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