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DB, 또 DB.”
새 시즌 막을 올리기도 전인데, 한 팀을 향한 집중 견제가 시작됐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무려 7개 팀 사령탑이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 DB를 꼽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9일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서 2026~2027 KCC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팬페스트를 개최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음 달 3일 시작하는 새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화두는 단연 우승 경쟁이었다. 자기 팀을 제외한 강력한 우승 후보를 묻자 김상식 삼성 감독을 비롯해 손창환(소노), 전희철(SK), 조상현(LG), 유도훈(정관장), 이상민(KCC), 문경은(KT) 등 7명의 사령탑이 DB를 지목했다.
이 밖에도 이규섭 DB 감독과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LG를,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소노를 택했다.
DB에 표가 몰린 데는 이유가 있었다. 탄탄한 선수 구성에 외국인 선수 조합, 공격력까지 두루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 조합이나 트랜지션, 외곽 플레이 등 전술적인 면까지 빠짐없이 준비한 것 같다”고 했고, 손창환 감독도 “다채로운 공격 루트가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문경은 감독은 “오픈매치 데이 경기력을 보면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도 덧붙였다.
여기에 새 시즌 판도를 가를 변수로는 외국인선수 활용법이 꼽힌다. 무엇보다 2, 3쿼터 동시 투입이 가능해지면서 외국인선수 조합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는 목소리가 뒤따른다.
유도훈 감독은 DB와 소노를 향해 “각 1옵션이 2옵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DB는 기존 자원 헨리 엘런슨에 더해 지난 두 시즌 KT와 현대모비스서 1옵션으로 활약했던 레이션 해먼즈의 손을 잡았다.
신임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맞는 이규섭 감독은 몰표에 웃음으로 답했다. 그는 “처음 감독을 시작한 만큼 다른 감독님들이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며 “지난 시즌 KCC가 많은 지목을 받고 우승했듯 우리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수들은 유쾌한 입담으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꺼냈다. 허훈은 슈퍼스타가 즐비한 KCC를 두고 “누가 덜 삐지느냐가 중요하다. 안 삐치면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변준형은 유도훈 감독의 ‘명언과 작전타임’을, 서명진은 선수에서 코치로 변신한 함지훈의 ‘체중 변화’를 꼽았다.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의 열기도 프로농구로 이어진다. 문경은 감독은 대표팀이 하나로 뭉쳐 정상에 오르는 모습에서 자신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2년 부산 대회를 떠올렸다. 양동근 감독 역시 “박수도 많이 치고, 소리도 크게 질렀다. 같이 뛰는 마음으로 응원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더 강했다. 우승 장면을 보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금빛 축제의 여운에만 잠길 때는 아니다. 이제 다시 소속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서로를 넘어야 한다. 새 시즌 코트에서 펼쳐질 치열한 순위 싸움과 반전의 주인공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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