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속 메달을 향해’
역경 속에서도 메달 행진은 계속됐다. 한국 럭비가 아시안게임(AG) 무대에서 다시 뛴다. 목표는 명확하다. 8연속 메달과 함께 24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매번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7인제 전문 팀이 없는 상황이지만 늘 시상대를 지켜냈다. 이번엔 베테랑들이 물러나고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세대교체를 마친 대표팀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 럭비대표팀은 오는 10월1일부터 사흘간 2026 아이치·나고야 AG 일정에 돌입한다. 일본, 카자흐스탄, 태국과 함께 B조에 묶였다. 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일본, 카자흐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하루 두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견뎌야 한다.
꾸준히 메달권 성적을 냈다. 럭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 방콕 대회부터 2002 부산 대회까지 15인제와 7인제를 모두 휩쓸며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7인제만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기 시작한 2006 도하 대회는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3번의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선 홍콩에 밀려 아쉽게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다. 국내 실업팀은 단 4개뿐이다. 전문 등록 선수는 1373명에 불과하다. 선수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일본과 홍콩 등 경쟁국은 7인제와 15인제 대표팀을 분리해 육성하지만, 저변이 얇은 한국은 두 종목을 병행하고 있다.
15인제와 7인제는 엄연히 다르다. 15인제는 전·후반 각 40분으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파워 플레이가 주를 이룬다. 반면 7인제는 전·후반 각 7분에 불과하다. 쉴 새 없이 공수를 오가는 지구력이 성패를 가른다. 15인제 체질을 7인제로 바꾸는 데만 최소 3~4개월이 소요된다. 7인제에 맞추려면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중까지 감량해야 하는 고충도 따른다.
여기에 강력한 경쟁국들의 조건은 압도적이다. 일본은 전폭적인 투자를 자랑한다. 국내 리그는 관중, 연봉으로 유럽 리그에 뒤지지 않는다. 홍콩은 체격 조건이 뛰어난 귀화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은 7인제에 맞춰진 이들을 상대로 메달 경쟁에 나서야 한다.
이번 대표팀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직전 대회 은메달 주역 가운데 김남욱, 장정민, 장용흥(이상 한국전력공사), 이진규, 정연식(이상 현대글로비스)만 남았다. 오동호(고려대), 박지훈(연세대) 등 엔트리 대부분이 새로운 얼굴들이다. AG 첫 출전 선수가 많은 만큼 이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융화시키느냐가 이번 대회의 최대 승부처다.
대한럭비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진행된 강화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선수 간 호흡과 조직력을 다지면서 AG를 준비해 왔다”며 “7인제 럭비의 전술 및 경기 운영 능력을 강화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