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듣기 힘든 애국가다. 전날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진 데 이어, 이번에는 여자 핸드볼 경기에서 국가 연주 자체가 빠졌다. 한국 대표팀은 어수선한 운영에도 홍콩을 완파했지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조직위원회의 잇단 진행 사고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9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에서 열린 AG 풀리그 1차전에서 홍콩을 48-16으로 꺾었다. 전반을 25-9로 마친 뒤 격차를 계속 벌리며 32골 차 대승을 거뒀다.
경기력은 압도적이었지만 운영이 또 매끄럽지 않았다. 경기 전 양국 국가가 모두 연주되지 않았고, 전광판엔 실제와는 동떨어진 점수가 반복해서 표시됐다.
불과 하루 전에도 국가 연주 사고가 있었다.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남자 하키 조별리그를 앞두고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를 알아챈 조직위는 음악을 중단한 뒤 방글라데시 국가를 먼저 틀었고, 선수들이 경기 시작을 위해 이동하던 중에야 애국가를 재생했다.
대한체육회는 이상현 선수단장 명의의 항의 서한을 보내 사고 경위 해명과 공식 사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조직위 참가국 담당 국장을 포함한 관계자 2명은 이날 밤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찾아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사실이 알려진 19일 여자 핸드볼 경기장에서 또다시 국가 연주가 빠지면서 조직위의 준비 부족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게 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국가의 상징인 애국가가 잘못 연주되는 일은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문제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지원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게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지속해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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