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가 무엇인지 조금씩 더 분명해지고 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7일 독일 베를린 막스 슈멜링 할레에서 끝난 헝가리와의 2026 국제농구연맹(FIFA) 여자 농구 월드컵 B조 3차전에서 73-82로 패배했다. FIBA 랭킹 19위의 헝가리를 상대로 잘 싸웠으나, 결과를 챙기진 못했다. 한국의 랭킹은 15위다. 조별리그를 B조 3위(1승2패)로 마친 한국은 8일 개최국 독일과 8강 결정전을 치른다.
박지현이 21점으로 두 경기 연속 20+점을 기록했고 최이샘과 이소희도 각각 13점, 12점으로 활약했다. 최이샘은 “전체적으로 골밑 수비에서 상대에게 너무 쉽게 기회를 내준 부분이 아쉬웠다. 특히 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기면서 우리가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다시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반복되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헝가리의 4, 5번 선수들이 워낙 신장이 좋고 높이가 있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그 부분에 대비했다. 상대가 골밑에서 편하게 볼을 잡지 못하도록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가져가고, 볼이 투입됐을 때는 트랩 수비를 통해 대응하려고 준비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우리가 준비했던 수비에서 미스가 조금씩 나오면서 상대에게 기회를 허용했던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40분 동안 보여준 끈질긴 농구는 박수받기 충분했다. 최이샘은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강점은 코트에 있는 다섯 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만들어내는 공격과 스피드,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거침없이 플레이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부딪히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장점들을 더욱 살려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지금보다 한 발 더 뛰고 강하게 부딪히면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고, 특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궂은일과 수비에 더욱 집중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이소희는 “헝가리와 비교했을 때 실력적인 부분보다는 신장에서 오는 열세를 많이 느꼈다. 상대가 워낙 높이가 좋은 팀이다 보니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는 부분이 있었고, 그로 인해 리바운드나 골밑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점이 가장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높이에서 열세가 있는 만큼 정적인 수비보다는 변칙적인 수비와 앞선에서의 강한 압박을 가져가려고 했다. 특히 앞선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면서 인터셉트를 만들어내고, 이를 빠른 공격과 득점으로 연결했던 부분이 상대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많은 힘이 됐던 것 같다. 인사이드에서는 상대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앞선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상대가 편하게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부연했다.
이젠 8강 진출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소희는 “조별예선 세 경기를 치르면서 긍정적으로 느낀 부분은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볼을 운반하면서 빠르게 인사이드를 공략하는 움직임이 잘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가 무엇인지 조금씩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8강 진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조별예선을 치르면서 보여준 우리의 장점들을 최대한 극대화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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