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추스르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안양이 내홍을 딛고 구단 사상 첫 상위 스플릿에 진출할 수 있을까. 안양은 7일 현재 승점 34(8승10무9패)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는 총 11경기, 상위 스플릿 진출 여부를 가를 33라운드까지 남은 경기는 7경기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대전, 그리고 7위 포항(이상 승점 35)과 승점 차이는 단 ‘1’이다. 5위 제주(승점 39)와도 격차가 크지 않다.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범위다. 다만 9위 인천(승점 34)와 승점 동률이기 때문에 피 튀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향후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무엇보다 내홍을 극복해야 한다. 발단은 지난달 22일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나온 0-7 대패였다. 이후 26일 인천을 2-1로 누르면서 대패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런데 29일 부천전(1-1 무) 종료 후 유병훈 안양 감독이 돌연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아 사퇴 소문이 돌았고, 실제 경기 내용과 결과에 책임을 느끼며 사퇴의 뜻을 전했다. 이우형 단장 역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안양 서포터스는 창단 첫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끈 유 감독의 사퇴에 반대했다. 구단과 최대호 안양시장(구단주)을 향한 비판도 거세게 일었다. 결국 최 시장은 유 감독과 이 단장, 서포터스와 회동을 가졌고, 원상복귀로 결론을 맺었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시즌 막바지 다시 팀을 추슬러야 한다. 유 감독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마음을 돌린 이유는) 책임감이다. 안양에 대한 애정도 크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었다. 팬, 선수, 구단의 노력이 있었기에 다시 책임을 갖고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혼란에 빠졌던 선수단은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6일 4위 강원(승점 40)과의 홈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에 따라 중상위권으로 팀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였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유 감독도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쓴소리를 냈다. 그는 “내가 부족했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도 “다만 선수들도 말이 아닌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누구라고 얘기하지 않겠으나 몇몇 선수들이 보인 경기에 임하는 태도, 자세는 분명히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유 감독은 “여전히 목표는 6강이다. 중간에 촘촘히 몰려있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뛰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아직 동기부여가 있다”며 “팬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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