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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돌아 첫 드래프트 앞두고… ‘35세 신인’ 최지만의 미소 “고등학생 기분 같아요”

입력 : 2026-09-01 14:47:41 수정 : 2026-09-01 15: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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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궂은 날씨도 묵직한 존재감을 가리진 못했다. 내야수 최지만(35·울산 웨일즈)이 몸을 풀고 배트를 휘두를 때마다 카메라 셔터음이 잇따라 터졌다.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에 나서자 10개 구단 스카우트의 시선도 그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만 67개의 아치를 그려냈던 베테랑 타자가 국내 무대 입성을 위해 ‘ 신인’의 이름으로 다시 평가대에 섰다.

 

최지만은 1일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투수 6명, 내야수 6명, 외야수 8명 등 총 20명이 모였지만 관심은 단연 그에게 쏠렸다. 최지만은 “조금 많이 긴장하고 왔다. 그래도 잘 마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웃었다.

 

이날 내내 흩뿌린 비 탓에 테스트는 매끄럽게 흘러가지 못했다. 타격은 실내훈련장에서 진행돼 비거리와 타구 속도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오전 11시를 넘겨 날씨가 잠시 개면서 수비는 야외에서 진행됐지만, 정오 무렵 다시 빗방울이 떨어졌다. 최지만은 “수비를 조금 더 보여주고 싶었다. 잔디라 스파이크를 신고 조심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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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물론 경력은 이미 검증됐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최지만은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통산 525경기 동안 OPS(출루율+장타율) 0.764를 써낸 바 있다. 2020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한국인 야수 최초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KBO리그 1군만 놓고 보면 아직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신인’일 터. 다만 예행연습은 충분히 거쳤다. 올해 신생 시민구단 울산에 입단해 퓨처스리그(2군) 20경기서 타율 0.308(39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 등 한국 야구에 적응해왔다.

 

드래프트가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오히려 17년여 전 고교 시절로 향한다. 최지만은 “요즘 싱숭생숭하다. 지금 고등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며 “고3 때는 이런 경험을 못 했다. 그때 이 감정을 느꼈다면 미국에 가지 않고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현시점 드래프트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거듭 ‘1라운드 후보’라는 평가와 거리를 두는 건 함께 지명을 기다리는 어린 후배들 때문이다.

 

“한 8라운드 정도에 뽑히면 좋겠다”고 운을 뗀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드래프트는 수능과도 같지 않나. 좋은 순번에 지명돼 부모님께 계약금도 안겨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만 쏠린 관심도 마냥 편하진 않았다. 취재진과 스카우트의 시선이 몰리자 일부러 다른 참가자들에게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최지만은 “나만 참가한 행사나 자리가 아니다. 다른 19명의 선수들도 많이 봐주셨으면 했다”고 말했다.

 

시선은 21일 드래프트로 향한다. 다만 마음 한편에는 울산이 남아 있다. 20일 정규리그를 마친 뒤 22일부터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준결승·결승) 일정에 돌입한다.

 

일정이 겹치면 드래프트 현장 참석도 쉽지 않다. 그는 “(드래프트 현장에) 한 번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경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 훈련도 중요하다”며 “울산을 잠깐 거쳐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료 선수들과 정도 많이 들었다. 무조건 우승하고 가는 게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양=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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