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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빚은 스타, 복귀 기준은] 재기 성공 vs 실패, 시간이 면죄부는 아니다

입력 : 2026-08-24 14:54:23 수정 : 2026-08-24 15: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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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지훈, 배성우, 곽도원(뉴시스), 빅뱅 출신 탑(탑스팟픽쳐스 제공)
배우 주지훈, 배성우, 곽도원(뉴시스), 빅뱅 출신 탑(탑스팟픽쳐스 제공)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일정 기간 자숙한 뒤 다시 대중 앞에 서고 있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7년 이상의 공백을 거친 이들도 있지만 복귀 이후 마주한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주지훈과 배성우처럼 사과와 자숙을 거쳐 활동을 재개한 사례가 있는 반면, 최승현(탑)과 곽도원처럼 긴 공백에도 냉담한 반응을 피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뒤 활동을 중단했던 연예인들이 최근 작품이나 방송을 통해 잇따라 복귀하고 있다. 다만 복귀 시점과 방식, 논란 이후의 태도 등에 따라 대중이 받아들이는 온도 차이는 뚜렷하다.

 

대표적인 재기 사례로는 배우 주지훈이 꼽힌다. 주지훈은 2009년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당시 마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고, 이후 인터뷰를 통해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며 혐의를 인정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군 복무를 마친 주지훈은 2012년 드라마 다섯 손가락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공작, 암수살인과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등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연기력을 보여주며 입지를 회복했다. 특히 신과함께 시리즈로는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이끌었으며, 이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신뢰를 다시 쌓았다.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성우는 단계적인 복귀를 택했다. 2020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그는 당시 출연 중이던 SBS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24년부터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디즈니+ 조명가게 등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고, 지난 4월에는 영화 끝장수사로 스크린에도 돌아왔다. 특히 제작보고회에서는 자신의 잘못으로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의 노고가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다시 한번 사과했다. 논란을 외면하기보다 복귀 과정에서 직접 언급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긴 공백을 가졌더라도 곧바로 긍정적인 복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빅뱅 출신 최승현은 2017년 대마초 흡연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약 7년 만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복귀했다. 하지만 극 중 래퍼 타노스 역을 맡은 그는 연기와 캐릭터 표현을 두고 국내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실제 마약 전력이 있는 배우가 마약을 소재로 한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여기에 과거 은퇴를 암시했던 발언을 번복한 뒤 배우와 가수 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진정성을 둘러싼 지적이 나왔다.

 

곽도원 역시 긴 공백만으로는 대중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사례다. 그는 2022년 음주운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당시 술을 마신 상태로 약 10㎞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된 뒤 벌금형을 받았다. 출연작인 영화 소방관의 개봉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 역시 공개가 미뤄졌다. 약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빌런즈 공개를 앞두고 사과문을 냈지만,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작품 공개 시점에 맞춰 사과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연예인의 복귀에 정해진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잘못이라도 사건의 성격과 당시 여론, 본인의 태도, 복귀 시점과 방식 등에 따라 대중의 판단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례들을 보면 복귀를 둘러싼 대중의 판단에는 공통적인 기준이 엿보인다. 자신의 잘못을 얼마나 분명하게 인정했는지, 사과 이후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는지, 복귀 과정에서 과거의 논란을 어떻게 다뤘는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시간은 과거의 잘못을 지워주는 면죄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공백의 길이가 아니라 그 시간을 지나 다시 대중 앞에 섰을 때 어떤 태도로 자신의 과오를 마주하느냐다. 무너진 신뢰는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책임과 노력 속에서 조금씩 다시 쌓이는 만큼 복귀 역시 그 과정에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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