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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어진 '한국의 갯벌'…세계유산에 4곳 추가(종합)

입력 : 2026-07-26 16:19:02 수정 : 2026-07-26 18: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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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갯벌. 뉴시스 제공
고흥갯벌. 뉴시스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한국의 갯벌’이 한층 넓어졌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5일 부산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승인했다. 기존 세계유산의 경계를 넓히는 중대한 경계 변경으로, 2021년 위원회 권고를 이행한 결과다.

 

 승인 결과 기존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에 여수·고흥·무안·서산 갯벌이 추가되면서 ▲보성-순천-여수-고흥 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까지 6개 구성요소의 연속유산으로 재편됐다.

 

◆IUCN도 인정한 한국의 갯벌

 

 26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보성-순천 갯벌이 여수·고흥 갯벌까지 확대됐다. 또 신안 구성요소에 무안 탄도만 갯벌이 포함됐고, 무안 함해만 갯벌이 새 구성요소로 추가됐다. 여기에 서산 갯벌까지 새로 포함되며 연속유산의 북쪽 범위가 넓어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를 대표하는 가치가 높아졌다. 면적은 기존보다 약 22% 늘었다.

 

 IUCN은 “전 세계 온대 갯벌 중 저서 규조류와 해조류 등 1차 생산성과 생물 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라며“생물다양성과 서식지 가치가 크게 확충됐다”고 평가했다.

 

 확대된 세계유산에는 물새 114종과 도요·물떼새 44종, 전 세계적 멸종위기종 24종을 포함한 총 216종의 조류가 서식한다. 꼬리마도요, 청다리도요사촌,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등 국제적으로 중요한 멸종위기 조류의 핵심 서식지가 포함됐으며 전체 갯벌 생물도 223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관리 체계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IUCN은 습지보호지역·해양보호구역 지정과 통합 거버넌스, 체계적 모니터링은 물론 지역사회와 어업협동조합의 참여를 유산 관리의 핵심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등재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폭넓게 협의해 주민 지지를 확보한 점에 주목했다.

이길용(왼쪽부터) 전남광주 문화정책관, 박수현 충남도지사, 허민 국가유산청장, 김지희 유네스코대사가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재등재와 신규 등재 후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길용(왼쪽부터) 전남광주 문화정책관, 박수현 충남도지사, 허민 국가유산청장, 김지희 유네스코대사가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재등재와 신규 등재 후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갯벌이 한국만의 유산이 아니라 인류의 공동 유산임을 기억하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보전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최진이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사무국장도 세계유산 가치의 지속적 보전·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SNS에 “5년 만에 이룬 값진 결실”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들려온 낭보라 상징성과 의미가 더욱 크다.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다시 한 번 더욱 폭넓게 인정받은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장 입구에 한국의 갯벌 홍보영상이 상영되고 있다.뉴시스 제공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장 입구에 한국의 갯벌 홍보영상이 상영되고 있다.뉴시스 제공

 

 

◆국경 없는 갯벌…황해 연안, 하나의 생태계로

 

 같은 날 세계유산위원회 부대행사인 ‘국경을 넘어 날아오르다: 동아시아-오스트랄라시아 이동 경로를 통한 국경 간 협력으로 황해 갯벌 보전’에서 황해 갯벌 부산선언이 채택됐다.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를 계기로 황해 갯벌 등을 하나의 생태계로 인식하고 자발적인 다국적 협력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이번 선언은 세계유산위원회가 기존 5C(신뢰성·보전·역량강화·소통·지역사회)에 협력을 여섯 번째 전략목표로 추가한 뒤 정책으로 구현한 첫 사례다.

 

 선언문은 한국의 갯벌과 중국 황해-보하이만 연안 철새보호구역뿐 아니라 북한의 잠정목록에 오른 연안 습지까지 협력 대상으로 명시했다. 향후 북한이 참여할 경우 황해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국제 협력의 범위가 더 넓어질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선언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황해 연안 습지를 하나의 생태계로 인식하고 세계유산·람사르협약·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등 기존 국제 협력체계를 연계해 공동 보전 원칙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허 청장은 “공동 선언을 바탕으로 해양수산부, 지자체,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국제사회와 밀접하게 협력해 대한민국 갯벌이 전 세계인의 유산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여정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참여 기관들은 앞으로 ▲황해 연안 습지의 장기 보전과 공동 관리 ▲국가 간 소통·협력 확대 ▲공동 연구와 생태 모니터링, 데이터 공유 ▲세계유산 관리 경험 교류 ▲지방정부·지역사회·유산 관리자 간 협력 ▲추가 세계유산 등재 협력 등을 함께 추진한다. 조간대 서식지와 철새 개체군에 대한 공동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침입종 관리, 복원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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