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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화의 습도’ 8월5일 개막…기존 가족극 익숙함 벗는다

입력 : 2026-07-20 18:20:47 수정 : 2026-07-20 18: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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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가족극의 문법을 벗어난 연극 ‘대화의 습도’가 막을 올린다. 

 

오는 8월 5일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개막하는 연극 ‘대화의 습도’는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커다란 빈자리를 마주하게 된 아버지와 아들이 처음으로 엄마 없이 단둘이 시간을 보내며, 오랫동안 꺼내지 못했던 서로의 마음을 천천히 마주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갈등의 폭발이나 극적인 화해로 가족의 관계를 설명하는 기존 가족극의 익숙한 문법에서 벗어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눈물로 서로를 끌어안거나 모든 오해를 해소하지 않는다. 대신 같은 공간에 나란히 앉아 같은 대상을 바라보며,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의 온도와 관계의 습도를 공유한다.

 

가족 사이에 놓인 침묵을 무관심이나 단절이 아닌, 너무 가까운 관계이기에 생겨난 어색함과 서투름으로 바라본다. 끝내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머물 수 있는 관계, 침묵까지 나눌 수 있는 관계가 가족일 수 있다는 질문을 던진다.


배우 선욱현, 박성민, 오현근, 김서준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내 이름은 박철수입니다’, ‘내 이름은 상하이 박’, ‘물고기 남자’ 등 다수의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선욱현이 아버지를 연기한다.

 

아들 역에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세 배우가 출연한다. ‘안티고네 1960’, ‘시체들의 호흡법’, ‘미자’ 등에 출연한 박성민과 ‘피어날다’, ‘벚꽃 피는 집’, ‘미자’의 오현근, ‘벚꽃 피는 집’, ‘뮤직할 가족’, ‘엄브렐러, 그 후’의 김서준이 각기 다른 결의 아들을 표현한다.

 

극작과 연출은 김성진이 맡았다. 2025 제8회 GAF공연예술제 연출상과 2023 전남 예향 전국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으며, 2022 아시아웹어워즈 작품상 수상과 2021 대한민국연극제 명품단막희곡 당선 등을 통해 극작 역량을 입증했다.

 

김성진 연출은 “어릴 적 크고 단단한 나무처럼 느껴졌던 아버지가 어느 순간 작아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다가가고 싶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오묘한 관계를 무대 위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가족과 미처 나누지 못했던 대화와 마음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극 ‘대화의 습도’는 극단 몽중자각, 극발전소301, 피에이치아이피랩(PH IPLAB)이 공동으로 제작·주관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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