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소라가 7년 동안 공백기를 가질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전하며 솔직한 근황을 전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이소라가 출연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25년 전 '이소라의 프로포즈' 출연 인연을 언급하며 이소라를 뜨겁게 반겼다. 이소라는 오랜 시간 대중의 곁을 떠나 있었던 진짜 이유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이소라는 2020년 JTBC ‘히든싱어6’ 출연 이후 성대 결절로 활동을 중단했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촬영 당시 찬 바람을 맞으며 밤을 지새운 후 목소리가 뜻대로 나오지 않게 됐다는 그녀는 노래를 다시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우울감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외출을 끊고 고립됐던 이소라는 급격한 체중 증가로 몸무게가 90~100kg까지 늘어났고, 병원 검사 결과 혈압이 190mmHg을 돌파했다며 “숨도 못 쉬고 잘 일어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됐다. 목소리보다 우선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건강 관리를 시작한 그녀는 현재까지도 저녁 6시 이후 야식을 끊고, 담당 의사의 사진을 소파 옆에 붙여둔 채 운동을 하는 등 건강한 습관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수많은 명곡들이 지닌 탄생 비화도 공개했다. 팬들 사이에서 '심장을 갈아 곡을 쓴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늘 실제 이별 후에 새 앨범을 냈다"며 진솔한 감정이 응축된 이별 직후에만 진짜 이야기를 노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가 히트곡 '바람이 분다'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서로 다르게 적히는 추억과 기억의 쓸쓸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곡 '너의 얼굴 다 잊을게'를 두고 이소라는 "최근 누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겼었다. 저 혼자 마음속으로 그 사람이 너무 좋았다. 혼자 좋아하다가 마음속으로 이별도 혼자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랑 노래는 제 얘기가 아니면 노래가 잘 안된다"며 마음에 품은 누군가를 향한 설렘과 이별을 혼자 상상하고 그려내며 신곡을 썼음을 고백했다. 나이가 드니 이러한 이별 방식이 오히려 편안하다고 덧붙인 이소라는 신곡 라이브 무대를 방송 최초로 선보였다.
또한 과거 라디오 DJ 시절 청취자들이 보내온 사연을 여전히 가방에 소중히 모아두고 집에서 읽어본다는 그는 공연이 끝난 뒤 관객을 향해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행동에 진심 어린 감사를 담았다고 전했다. 10시간 넘게 고된 노동을 마치고 돌아와 불을 끈 방에서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얻었다는 한 남성 팬의 사연을 회상하기도 했다.
현재 이소라는 일상 속에서 '긍정의 힘'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우울하게 먹던 밥을 이제는 기쁘게 먹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집안 청소를 하며 하루를 매듭짓는 변화를 공개했다. 유명한 게임 마니아답게 여전히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게임 속에서도 다른 플레이어들을 치유하고 살려주는 지원가(힐러)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밤하늘의 달을 보며 기도하던 '달빛의 사람'이었던 이소라는 이제 아침 해를 보며 감사 인사를 건네는 '햇빛의 사람'으로 거듭났다고 고백했다. 평생 고수해 온 검은색 옷을 벗어던지고 밝은 컬러와 꽃무늬 치마를 입기 시작했다는 그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화사하고 환한 인상을 주고 싶다는 현재의 '추구미'를 밝혔다.
"이번 생은 노래하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다"며 대중의 마음에 깊이 남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전한 이소라는 끝으로 데뷔곡 '난 행복해'를 열창했다. 팬들의 잊지 못할 사랑과 응원 덕분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얻었다며 "꽃순이 꽃돌이들아, 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일만 있을 거야"라고 인사했다.
마지막에는 퀴즈를 맞추고 획득한 상금을 고생하는 제작진의 점심 식사비로 흔쾌히 기부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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