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 목소리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성우 강희선이 영면에 들었다.
6일 오전 7시 4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강희선의 발인식이 유족과 동료들의 슬픔 속에 엄수됐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고인은 지난 4일 오전 2시 10분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지병으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데뷔한 강희선은 이후 방송 통폐합을 거쳐 KBS 성우극회 15기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국내 최장수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짱구는 못말려’에서 주인공 짱구의 어머니인 봉미선 역과 친구 맹구 역을 동시에 맡아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오랜 기간 대중의 곁을 지켰다. 이외에도 ‘빨간 머리 앤’, ‘베르사유의 장미’, ‘공각기동대’ 등 수많은 명작 애니메이션에 참여하며 한국 성우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외화 더빙 영역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미셸 파이퍼 등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들의 전담 성우로 활약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1996년부터 서울과 부산 지하철의 안내방송을 책임진 친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지난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강희선은 간 전이 판정 속에서도 끝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지난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당시 무려 47차례의 항암 치료를 견디며 투병 중에도 녹음을 이어왔다는 사실을 고백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러나 점차 병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26년간 함께했던 ‘짱구는 못말려’에서 하차해야만 했다.
생전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과 2005년 KBS 성우연기대상에서 각각 최우수외화연기상과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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