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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이 살린 상반기 극장가…하반기 열쇠는 ‘호프’

입력 : 2026-07-05 13:07:49 수정 : 2026-07-05 13: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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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극장가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등 대형 흥행작의 활약으로 관객 수와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최고 기대작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상반기 활기를 이어가며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극장가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등 대형 흥행작의 활약으로 관객 수와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최고 기대작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상반기 활기를 이어가며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극장가가 지난해보다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개봉작 수는 오히려 줄었지만 대형 흥행작이 잇달아 탄생하면서 관객과 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 영화 관객 75%·매출 81%↑

 

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국 영화 기준 올해 1~6월 개봉작은 21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0편)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관객 수는 3736만9000여명으로 전년 동기(2136만3045명) 대비 74.9% 증가했고, 매출액도 2037억원에서 3702억원으로 81.7% 늘었다.

 

올해 상반기 극장가를 이끈 것은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였다.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오른 이 작품은 지난 2월 개봉해 169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시장 반등을 견인했다. 작품 수보다 흥행작의 파급력이 시장 전체 성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상반기에는 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F1: 더 무비’(521만명) 한 편뿐이었고,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없었다. 반면 올해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훌쩍 넘긴 데 이어 연상호 감독 ‘군체’도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다만 중간 규모 흥행작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F1: 더 무비’를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9만명), ‘야당’(337만명), ‘미키 17’(301만명) 등 300만 관객 이상 작품이 4편이었다. 올해는 ‘왕과 사는 남자’, ‘군체’와 더불어 ‘살목지’(324만명)까지 3편이 300만 관객을 넘겼다. 중상위권 흥행작 수는 비슷했지만 초대형 흥행작의 등장 여부가 시장 전체 성적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졌던 침체 국면에서 극장 산업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와 단순 비교하기엔 아직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는 상반기에 뚜렷한 화제작이 없던 반면 하반기에 흥행작이 집중됐다. 770만 관객을 모은 ‘주토피아2’를 비롯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569만명), ‘좀비딸’(563만명) 등 주요 흥행작이 모두 하반기에 개봉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를 단순 비교하면 회복세가 실제보다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 결국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흥행이 하반기에 집중됐다는 점까지 감안해야 보다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반기부터 1000만 영화가 등장하며 극장가 회복세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 자체는 한층 살아난 것으로 평가된다. 극장가 흥행 시점이 앞당겨졌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 회복세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韓영화 최고 기대작 호프, 하반기 극장가 구원할까

 

'호프' 스틸컷
'호프' 스틸컷

 

상반기 극장가 회복세의 바통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반기에 ‘왕과 사는 남자’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 하반기에는 오는 15일 개봉하는 ‘호프’가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국내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일찌감치 외신의 주목을 받은 호프는 한국 영화 최고가로 전 세계 200여개 국가 및 권역에 선판매되며 순제작비 절반가량을 조기 회수했다. 이같은 성과는 국내 관객의 기대로도 이어져 개봉 11일 전인 지난 4일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예매율 1위에 올라섰다.

 

극장가에서는 ‘호프’의 성적이 단순히 한 편의 흥행을 넘어 하반기 한국 영화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 영화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개봉을 미루거나 제작이 지연된 작품이 적지 않은 만큼, 대작의 흥행 여부가 후속 투자와 개봉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호프’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낸다면 상반기에 살아난 극장가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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