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자신을 가로막았던 상대를 다시 마주한다. 심지어 이번에는 과거의 설욕뿐 아니라 타이틀 도전권까지 걸려 있다.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의 플라이급 랭킹 2위 마넬 캅(포르투갈/앙골라)은 오는 2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캅 vs 호리구치’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5위 호리구치 쿄지(일본)와 맞붙는다.
두 선수의 첫 대결은 지난 2015년 일본 MMA 단체 라이진의 밴텀급 그랑프리 준결승에서 펼쳐졌다. 당시 캅은 호리구치의 암트라이앵글 초크에 걸려 서브미션으로 패했다. 이후 서로 다른 무대서 경력을 쌓은 뒤 UFC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재회한 것이다.
캅은 첫 대결 때와 지금의 자신은 전혀 다른 선수라고 강조한다. 그는 당시를 두고 “재능과 용기는 있었지만 체계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다. 엉뚱한 차고 안에 잠들어 있던 페라리와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제는 더 나은 파이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완벽한 복수의 시나리오가 준비됐다”고 부연했다.
상승세도 뚜렷하다. 통산 전적 22승7패를 기록 중인 캅은 최근 3경기서 모두 KO승을 거뒀다. 14승을 (T)KO로 장식했고, UFC 플라이급에서 역대 가장 많은 5차례의 (T)KO승도 기록하기도 했다. 복싱을 기반으로 한 날카로운 타격과 한 방의 파괴력이 최대 무기다.
호리구치 역시 물러설 생각이 없다. 지난해 11월 UFC에 돌아온 뒤 2연승을 달렸고, UFC 외 경기까지 포함하면 최근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효)를 기록 중이다. 특유의 활발한 스텝과 가라테식 타격뿐 아니라 레슬링과 주짓수까지 갖춘 웰라운드 파이터로 진화했다. 최근 거둔 7승 가운데 3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낼 만큼 그래플링 완성도도 높아졌다.
호리구치는 “캅이 모든 방면에서 발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나 역시 타격과 주짓수, 레슬링 등 모든 분야에서 크게 성장했다. 캅이 두렵지 않다”고 맞섰다. 과거의 승리가 이번 대결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승리 이후 두 선수의 시선은 나란히 챔피언 벨트를 향한다. 캅은 “플라이급에서 누구도 나보다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승리할 경우 자신이 차기 타이틀 도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리구치도 이번 경기를 사실상의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모든 결정은 UFC에 달려 있다”면서도 “피니시를 통한 인상적인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일 호리구치가 타이틀 도전권을 손에 넣는다면 2015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UFC 정상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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