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이변이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카보베르데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우승국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첫 승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의 대승을 점치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스페인(2위)과 카보베르데(67위)의 세계랭킹 격차도 무려 65계단.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는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스페인의 승리 확률을 87.2%로 점쳤다.
실제 경기도 스페인이 압도했다. 스페인은 공격 지역 패스 성공률 96.7%를 기록하며 끊임없이 카보베르데를 괴롭혔다. 하지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고, 스페인은 부상 여파로 벤치를 지키던 라민 야말을 후반 26분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카보베르데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스페인 공격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미켈 오야르사발은 경기 시작 이후 30분 동안 단 한 번도 공을 만지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스페인의 기대득점(xG)은 2.29에 달했으나, 오야르사발과 페란 토레스의 결정력 부족까지 겹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카보베르데의 수비진은 침착하고 정교했다. 센터백 디네이는 경기 최다인 5개의 태클을 성공시켰고, 로베르토 로페스는 11개의 걷어내기를 기록했다. 특히 스페인이 끊임없이 공격하는 동안 카보베르데 선수들이 범한 반칙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이는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한 경기 최저 파울 기록이다.
카보베르데 보지냐 골키퍼의 활약도 빛났다. 그는 스페인의 유효슈팅 7개를 모두 쳐냈다. 보지냐는 40세 12일의 나이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터 실턴, 디노 조프에 이어 월드컵 역사상 세 번째로 최고령 클린시트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는 디네이의 헤더로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승리까지 노렸던 카보베르데. 비록 승리는 아니었지만, 이들이 거둔 0-0 무승부는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으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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