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3년 차가 보인다.’
방망이가 식질 않는다. 메이저리그(MLB) 3년 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기세가 무섭다. 시즌 초반 부진은 잊었다. 시즌 타율은 0.324(216타수 70안타)까지 치솟았다. MLB 전체 타율 4위다. 1위 브랜든 마쉬(필라델피아 필리스·0.332)와 단 0.008 차이다. 타격왕 도전도 사정권이다.
이정후는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6 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20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두 개 이상의 안타 기록). 연속 안타 행진도 14경기로 늘렸다. 개인 최장 기록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는 선배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3년 차(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23년)를 연상케 한다. 당시 김하성의 출발은 불안했다. 3~4월 타율이 0.209(86타수 18안타)에 그쳤다. 수비는 훌륭했지만 타격 흐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5월 들어 타율 0.276(76타수 21인타)로 반등했다.
7월에는 리그를 폭격했다. 24경기에서 타율 0.337(89타수 30안타)에 5방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 기간 40타석 연속 무삼진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8월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빅리그 통산 첫 만루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김하성의 2023시즌 최종 성적은 152경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는 +9로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도 입증했다. MLB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이다. 활약은 수상으로 이어졌다. 내셔널리그(NL) 2루수, 유틸리티 두 부문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고,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정후도 이와 닮아있다. 올 시즌 초반 1할대 타율로 고전했다. 첫 13경기 성적은 타율 0.143(42타수 6안타), 5타점으로 저조했다. 4월 중순을 지나면서 반등하더니, 5월 월간 타율 0.313(83타수 26안타)을 몰아쳤다. 6월에도 방망이는 뜨겁다. 7경기 타율은 무려 0.571(28타수 16안타)에 달한다.
상승세는 영예로 이어지고 있다. 이정후는 NL 올스타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는 1, 2차로 나눠 진행 중이다. 26일까지 실시되는 1차 투표에서 외야수 부문 상위 6명 안에 들면 2차 투표 진출이 가능하다.
초반 부진을 딛고 역대급 시즌을 썼던 김하성이 그랬듯, 이제 모든 시선은 이정후로 향한다. 그의 올스타전 출전과 타격왕 등극은 결코 현실과 동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과연 이정후가 김하성의 뒤를 이어 또 하나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새로운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