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목표? 팀 승리가 우선입니다.”
내야수 김태연은 프로야구 한화의 없어서는 안 될 살림꾼이다. 시즌 초 부상 공백을 메우면서 기회를 잡았다. 점차 출전 기회를 늘리더니, 5월 한 달 동안 4할에 가까운 타율(0.398)로 훨훨 날아다녔다. 6월에도 전 경기 안타(6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내야 멀티 수비까지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다쳤을 때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김태연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타격감이 물이 올랐다. 올 시즌 49경기 출전해 타율 0.326(135타수 44안타) 3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5를 기록 중이다.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다. 현재 흐름이라면 본인 최고 기록인 2024년의 120안타 12홈런 61타점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겸손했다. 김태연은 “경기에 꾸준히 나가다 보니 좋은 감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매 타석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덕분이다. 벤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높다.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팀이 원하는 포지션을 모두 소화한다. 주 포지션은 3루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1루수, 우익수를 번갈아 맡는다. 이번 시즌에도 노시환이 부진으로 빠졌을 때 3루를 지켰다. 채은성의 부상 이후에는 1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태연은 전천후 활약에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김태연은 “과거에도 자주 소화했던 포지션들이다. 딱히 낯설거나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은 없다”고 털어놨다. 늘 해왔던 역할인 만큼, 그저 묵묵히 제 몫을 다하겠다는 책임감이 묻어났다.
때에 따라 달라지는 타순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주로 5, 6, 7번을 오가지만, 1번타자 역할도 맡는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리드오프로 출전해 안타를 생산하기도 했다. 김태연은 “타순 변경이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 어차피 경기에 나가는 것은 똑같다. 타순이 바뀐다고 야구장 환경이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경기, 같은 타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 똑같이 집중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연은 부상으로 이탈한 채은성을 대신해 임시 주장직을 맡고 있다. 동료들이 잘 따라와 주는 덕분에 부담감은 크게 느끼지 않는 편이다. 다만 팀의 중심을 잡는 ‘중간 다리’ 역할에는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움직인다.
김태연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크게 터치하지 않는다”며 “팀 분위기를 해치거나 안 좋은 행동을 보였을 때는 강하게 말한다. 다른 것보다 팀의 분위기를 지키는 데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연이 밝힌 소통 방식은 자연스러움이다. 주장이 됐다고 해서 억지로 노력하거나 어깨에 힘을 주지 않는다. 김태연은 “선수들과 워낙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평소와 똑같이 행동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그만의 리더십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개인 성적에 욕심이 날 법도 하다. 하지만 김태연의 시선은 오직 팀을 향한다. 김태연은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 목표를 정해두고 쫓아가다 보면 오히려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다”며 “선수들 모두 지난해 준우승을 겪으면서 느낀 바가 많을 것이다. 최대한 경기를 많이 이기고 싶다. 작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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