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는나이 마흔을 맞이한 1987년생이자 스무 살부터 자취 중인 미혼 남성인 동시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산업부의 유통팀 소속 기자의 최근 영수증을 통해 트렌드를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살면서 가장 더웠던 여름을 꼽으라면 단연 2012년이다. 그해 7~8월 런던올림픽 중계를 보는 새벽 3시에도 더웠다. 샤워를 해도 10분만 지나면 몸이 뜨거워졌다. 그럴 때면 물 담긴 분무기를 돌려서 얼굴과 온몸에 뿌린 뒤 선풍기 앞에 앉곤 했다. 들이는 품과 시원함의 정도를 따졌을 때 ‘가성비’가 가장 좋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산업박람회 ‘메가주’가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약 450개 업체 및 브랜드가 모여 각자 상품을 알렸다. 이날 고양시의 최고기온은 29도.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맞이하는 시기인 만큼 반려동물의 여름나기 용품들이 특히 주목받았다. 반려동물용 아이스크림, 냉감 소재로 만든 펫 의류와 침구류, 반려견용 선글라스 등이 눈에 띄었다.
위생용품 기업 깨끗한나라의 펫 브랜드 ‘포포몽’이 최근 출시한 쿨링미스트도 그랬다. 춘천에서 왔다는 웰시코기 ‘댕’이가 배를 까고(?) 쿨링미스트를 체험하는 모습에서 14년 전 다소 남사스러웠던 여름밤이 오버랩 됐다. 개와 고양이는 체온이 약 38도라, 기본적으로 사람보다 더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포몽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위한 일반적인 미스트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전용 쿨링미스트는 업계 최초”라며 “반려견과 반려묘의 배 등 체온이 높은 부위에 뿌려주면 즉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등과 머리처럼 털이 부위에는 분사 후 빗질을 해주면 더 효과적이다. 반려동물이 깜짝 놀랄 수 있기 때문에 얼굴에는 뿌리지 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자연 유래 냉감 성분인 아이슬란드 이끼 추출물 외에도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콜라겐, 판테놀, 해수 성분이 함유돼 쿨링 효과를 내는 동시에 수분도 공급한다. 반려동물 피부에 적합한 중성 ㏗를 사용했고 인공향료는 배제해 후각이 예민한 반려동물을 배려했다. 독일 더마테스트 엑셀런트 등급을 획득해 사람의 피부에 닿아도 문제될 게 없다.
포포몽 관계자는 “국내 최초 상품이라 그런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신기해하시더라”며 “한 번에 10개 이상을 구매한 고객도 많다. 현장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 물량을 추가했다”고 귀띔했다. 쿨링미스트와 함께 출시된 여름 신제품 실리콘 물병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반려묘들을 떠올리며 쿨링미스트를 구매했다. 이동 중 언박싱을 해서 팔뚝에 뿌려보니 역시나 시원했다. 집에 도착해 고양이들을 불러(?) 모았다. 보통의 고양이들처럼 우리 반려묘들도 스프레이형 제품을 무서워하는 터라 간식으로 시선을 돌리고 쿨링미스트를 뿌렸다.
반려동물과는 직접적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에 새로운 용품에 대한 만족도를 즉각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번 제품은 사람 피부에 뿌려도 되는 만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이 가능했다.
“우리 고양이들, 너희도 나처럼 시원하지?”
한편 메가주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고양=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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