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투수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프로야구 KIA의 아시아쿼터 운영 방향이 바뀐다. 유일한 ‘야수 아시아쿼터’ 카드였던 제리드 데일과 결별하고, 마운드 보강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KIA는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아시아쿼터 내야수 데일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보름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결국 교체를 택했다. 호주 국가대표 내야수인 데일은 10개 구단 아시아쿼터 선수 중 유일한 야수로 주목받았다. KIA가 이례적으로 내야수를 선택한 배경에는 지난겨울 유격수 박찬호를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두산으로 떠나보낸 뒤 뚜렷한 추가 보강이 없었던 사정도 있었다. 내야의 빈틈을 아시아쿼터 자원으로 메우겠다는 계산이었다.
초반엔 기대에 부응했다. 데일은 개막전부터 안타를 생산하며 데뷔 후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범호 KIA 감독도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전을 앞두고 “시즌 초반만 해도 야수 쪽에서 어떻게 될지 몰랐던 부분이 있었다. 사실 데일이 초반에 없었으면 팀도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다. 너무 잘해줬는데, (팀 상황상) 결정을 내릴 때가 왔다”고 돌아봤다.
데일은 올 시즌 34경기서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4를 기록했다. 특히 5월 들어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달 출전한 7경기 타율은 0.136에 그쳤고, 1군 말소 직전에는 3경기 연속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아쉬움이 진했다. 수비 불안은 더 뼈아팠다. 실책 9개로 리그 최다 실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초반 구상을 빠르게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우리 내야수들이 성장하고 경기를 치러보니 앞으로 충분히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부터는 여름이 시작되니까 투수 쪽에서 중요한 부분이 생길 것 같아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야 실험을 접는 동시에, 시즌 중반 이후를 대비해 마운드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셈이다.
당초 판단과 달랐던 지점도 있었다. 현시점 아시아쿼터 쪽 투수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처음 야수를 선택했던 것도 투수는 뽑아올 수 있는 자원이 조금 있지 않을까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지금은 투수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더라. 괜찮다 싶은 선수들은 일본프로야구(NPB)를 가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대체 카드로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 우완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시라카와는 앞서 SSG와 두산에서 뛰며 KBO리그를 경험했다. 이 시즌 12경기에 등판, 4승5패 평균자책점 5.65를 써냈다. KIA 구단도 “시라카와와 접촉해 계약 관련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 역시 시라카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그는 “조성환 해설위원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성격도 좋고 괜찮은 선수라고 하더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부분이 중요한데, 전혀 새로운 유형의 선수보다는 KBO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낫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라카와는 2024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당시 팀의 수비코치였던 조 위원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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