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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체형 닮는 아이들… 유전보다 ‘가족 습관’이 지방 키운다

입력 : 2026-05-18 14:31:01 수정 : 2026-05-18 15: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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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체형을 개인의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같은 식탁과 생활 리듬을 공유하는 가족 안에서 체중 증가와 체형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되면서, 비만을 ‘가정환경 기반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비만 관리 역시 개인의 의지만 강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족 구성원의 생애주기와 생활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3만 가구 분석해보니… 비만, 가족 안에서 함께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퍼블릭 헬스(Public Health)’에 실린 인도 NFHS-5 기반 연구에 따르면 약 63만 가구를 분석한 결과, 같은 가구 안에서 비만이나 과체중이 함께 나타나는 패턴이 확인됐다. 전체 가구의 약 10%에서는 모든 성인이 비만 상태였고, 약 20%에서는 과체중이 집단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가족이 공유하는 식습관과 생활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분석했다. 가정 내 식사 방식, 활동량, 수면 패턴, 생활 리듬의 유사성이 체중 변화에 함께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도의 성인 비만율은 약 7~8%로 세계 평균인 16%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가구 단위에서는 비만이 함께 나타나는 흐름이 확인되면서, 사회적 환경과 별개로 가정 안의 생활습관이 비만 형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유아는 감량보다 성장… 40대 이후엔 복부 지방 관리

 

가족 단위의 비만 관리는 생활습관을 함께 바꾸는 데서 출발할 수 있다. 다만 연령대별 관리 목표는 달라야 한다.

 

영유아기 과체중 관리는 체중 감량보다 성장 속도에 맞춘 영양 공급이 우선이다. 키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에너지와 단백질은 충분히 확보하되, 당류와 고열량 간식 섭취가 반복되지 않도록 가정 내 식습관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 형성된 식사 패턴은 청소년기와 성인기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40대 이후 장년층은 복부 지방이 늘기 쉬운 시기다. 이때는 체중계 숫자만 보기보다 근육량과 체지방률을 함께 살피는 관리가 필요하다. 주 2~3회 근력 운동으로 기초대사량 저하를 늦추고, 정제 탄수화물과 고열량 음식 섭취를 줄이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무리한 감량보다 근육 유지가 중요하다. 걷기와 가벼운 근력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식사량 감소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령층은 체중 1kg당 하루 약 1.0~1.2g 수준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된다.

 

김한 365mc 신촌점 지방줄기세포센터 대표원장은 “가족 단위 다이어트는 거창한 계획보다 생활 속 습관을 함께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며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조리 과정에서 기름과 당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식 역시 가정 내 기준을 정해 섭취 빈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모 체형도 닮는다… 지방 분포는 유전 영향도 커

 

체형을 결정하는 지방 분포도 가족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2024년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영국 바이오뱅크 약 100만 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방이 복부나 둔부 등 특정 부위에 축적되는 양상은 최대 60% 이상 유전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질량지수보다 허리·엉덩이 비율에서 유전적 영향이 더 뚜렷했다.

 

이는 같은 체중이라도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한다. 지방 분포와 관련된 유전 변이가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전달되며, 가족 안에서 비슷한 체형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 체형을 결정하는 전부는 아니다. 같은 유전적 경향을 갖고 있더라도 식사 습관, 활동량,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에 따라 체중과 지방 분포는 달라질 수 있다. 부모의 체형을 자녀가 닮는 현상 역시 유전과 생활습관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

 

김 원장은 “부모가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완벽하게 실천하려 하기보다, 적은 수준이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체 체중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해 GLP-1 치료 등을 검토할 수 있고, 국소 부위 지방이 고민이라면 지방흡입이나 지방추출주사 같은 의료적 선택지도 개인 상태에 따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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