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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마이데이는 원필도 춤추게 한다

입력 : 2026-05-04 06:00:00 수정 : 2026-05-04 19: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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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이의 사랑과 신뢰는 원필도 춤추게 했다. ‘반전 매력’을 의인화한 무대들은 4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데이식스 원필의 솔로 콘서트 ‘언필터드(Unpiltered)’를 개최했다. 입대 전 열렸던 2022년 3월 첫 단독공연 ‘필모그래피(Pilmography)’ 이후 약 4년 2개월만에 열린 단독 콘서트다.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3월 30일, 4년만에 발표한 신보 ‘언필터드’로 내면의 순간들을 노래했다. 전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원필의 음악적 성장과 진정성을 담아냈다. 매 앨범 곡 작업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궤적을 그려온 원필이다. 이날 공연은 대규모 청음회처럼 진행됐다. 

 

솔로가수 원필과 데이식스 멤버 원필의 모습을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밴드 세션과 함께 등장한 무대 중앙에서 등장한 원필은 ‘언필터드’의 수록곡 ‘톡식 러브(Toxic Love)’와 ‘어른이 되어버렸다’로 오프닝을 열었다.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셋리스트에 관해서도 세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언필터드’ 작업 과정을 돌아본 그는 “곡 작업을 다 하고 ‘톡식 러브’가 첫 트랙으로 잘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셋리스트를 짜면서도 첫 곡으로 선택했다”고 했고, ‘어른이 되어 버렸다’에 대해서는 “최애곡이 항상 바뀌는데, 이 곡이 아직 내 최애 곡이다. 항상 고민하던 생각들이 있는데, 앨범을 준비하면서 내 생각을 곡에 녹여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 앨범명 ‘언필터드’를 공연명으로 옮겨왔다. 다듬고 정제해서 보여주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남기겠다는 원필의 다짐을 여과 없이 표현한다.

 

원필은 “앨범명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드리는 공연이다. 오늘 새로운 나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되실 것”이라고 자신하며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내 모습도 있지만 아닌 모습도 많다. 사실 굉장히 거칠다. 마냥 잘 웃고 귀여운 사람은 아니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관객들과 무대 사이사이 소통하며 곡의 의미와 에피소드를 하나씩 털어놨다. ‘언젠가 봄은 찾아올 거야’에 대해서는 “추운 겨울에 정말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쓴 곡이다. 지금 누군가는 외롭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정말 이 곡처럼 우리에게 따듯한 봄이 올 거라고 믿는다”며 “지금이 너무 괴롭고 힘들어도 내가 있고 데이식스가 있으니 너무 힘들지 말라. 내가 계속 힘을 주겠다”고 따듯한 메시지를 전했다. 

 

‘있는 그대로의 원필’의 모습은 계속해서 추가됐다. 새침하게 “나 김원필, 오늘 안 소심하다!”고 외친 그는 “다들 소심하지 말기, 라이브 방송으로 보고 있는 마이데이도 소김하지 말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우리 더 걸을까’의 도입부에서는 관객들을 향해 손을 뻗어 함께 걷는 듯한 감상을 안겼다. 원필을 보기 위해 객석을 가득 채운 ‘내 편’ 앞에서는 어색함도 부끄러움도 다 사라진 듯 능청스러움이 묻어났다. 

 

본 적 없던 ‘댄스가수 김원필’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데이식스 앨범과 유닛 이븐 오브 데이의 수록곡부터 ‘언필터드’에 수록된 ‘백만송이는 아니지만’까지 댄서까지 대동한 본격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메인무대와 돌출무대를 오가며 춤추고 노래했다.

 

데이식스 공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발재간에 객석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꽃을 입에 물고 돌아서는 안무까지 완벽한 엔딩을 장식했다. ‘사랑, 이게 맞나 봐’에서는 관객으로 공연장을 찾은 데이식스 멤버 도운이 깜짝 피처링으로 환호를 안겼다.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앵콜을 준비하며 나온 VCR은 원필의 댄스 무대에 초점을 맞춘 메이킹 필름이었다. 춤을 추는 게 가장 원필답다는 낯선 대사에 “춤은 또 하나의 언어”라는 당돌한 발언도 있었다. 원필의 몸짓 하나, 멘트 하나하나에 따라 객석에서 웃음꽃이 폈다. 

 

데뷔 10주년을 훌쩍 넘겼다. 노래하며 연주하는 밴드 데이식스의 멤버로 춤과 멀어진 지 오래일 터. 몸에 먼지가 쌓였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쉽지 않은 준비였지만 오직 마이데이를 위해 무대를 준비했다. 오직 ‘언필터드’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원필은 “마지막 날이니까 허심탄회하게 말하자면 진짜 열심히 연습했다. 너무 과하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면서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준비하면서도 너무 행복했다. 내가 행복했던 만큼 마이데이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함성 없는’ 공연을 경험한 원필에게는 더욱 특별한 콘서트다. 입대를 앞두고 발표한 ‘필모그래피’는 코로나 시기와 더해져 원필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앨범 활동 시기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는 박수와 함성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무대에 선 원필이 노래하고, 연주하고, 웃고 울기까지 홀로 해내야 했다.

 

그는 “여러모로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는데, 이번 콘서트 하면서 후련하게 털어놓고 갈 수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전혀 슬프지 않다”며 “두 번째 솔로 콘서트라 그런지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새로운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공연에는 데이식스 성진과 도운이 객석을 채워줬다. 도운은 깜짝 피처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성진 역시 포토타임 육성 카운트다운으로 훈훈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원필은 이번 활동도 힘이 되어 준 마이데이와 멤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제 ‘언필터드’를 보내줘야 할 때가 왔다. 3일간 진심으로 행복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언필터드’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원필은 데이식스 데뷔 10주년 기념 투어 ‘더 데케이드’ 공연으로 글로벌 마이데이를 만날 예정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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