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리그를 지배하는 자는 누구일까.’
야구에서 기록은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다. 한 선수가 흘린 땀방울의 무게이자 역사의 한 페이지다. 2026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팀별로 최소 한 차례 만난 시점. 시즌 초반이지만 열기는 이미 후끈 달아올랐다.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전운이 감돌고 있는 까닭이다. 생애 첫 타이틀을 향한 질주부터 베테랑들의 농익은 발자취까지. 팬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드라마. 주인공은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다.
‘건강’이라는 두 글자를 새긴 김도영(KIA)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호쾌한 장타다. 28경기서 10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리그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순장타율(ISO·스탯티즈 기준) 0.330로, 역시 1위다.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2024시즌(38홈런·0.300)보다 높다. 현재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50홈런에도 도전할 만하다. 51홈런 페이스다. 국내 선수가 50홈런을 달성한 것은 2015년 박병호(은퇴·53홈런)가 마지막이다.
‘토종에이스’ 곽빈(두산)은 ‘닥터K’ 본능을 발휘 중이다. 29일 기준 6경기서 4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 당 11.23개. 이 부문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산술적으로 224탈삼진이 가능하다.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은 지난해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작성한 252개다. 국내 선수로 한정하면 2022시즌 안우진(키움)의 224개가 최다다. 탈삼진은 투수 고유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곽빈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154개(2024시즌)다.
‘타격 머신’으로 변신한 박성한(SSG)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7경기서 45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무려 240안타를 칠 수 있는 양상이다. 이대로라면, 2024시즌 빅터 레이예스(롯데)가 신고한 202안타를 넘을 수 있다. 타율에서도 0.441 엄청난 성적표를 작성 중이다. 앞서 개막 후 22경기 연속 안타라는 신기원을 연 상황. 박성한이 생애 첫 타이틀 홀더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베테랑들의 대기록 경쟁도 흥미롭다. 대표적인 부문이 통산 안타다. 1위 손아섭(두산)이 주춤한 가운데 최형우(삼성)가 바짝 추격 중이다. 29일 기준 각각 2622안타, 2616안타로 격차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손아섭의 경우 지난 29일 1군 엔트리서 말소,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이 기간 최형우가 안타 7개를 더하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역대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등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의 발걸음이 어디까지 닿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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