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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빼고 모두 AI, 장편 영화 ‘아파트’ 공개…CJ ENM “글로벌 AI 시장 톱 경쟁력 목표”

입력 : 2026-04-30 12:31:01 수정 : 2026-04-30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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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CJ ENM AI 컬처 TALK 행사가 열렸다. 배우 김신용, 정창익 CJ ENM AI 스튜디오 팀장,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 안성민 구글 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디렉터, 한성근 더한필름 대표(왼쪽부터)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제공=CJ ENM
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CJ ENM AI 컬처 TALK 행사가 열렸다. 배우 김신용, 정창익 CJ ENM AI 스튜디오 팀장,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 안성민 구글 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디렉터, 한성근 더한필름 대표(왼쪽부터)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제공=CJ ENM

 

CJ ENM이 글로벌 AI(인공지능) 콘텐츠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력의 일환으로 AI와 실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작 방식의 장편 영화를 공개하면서 업계의 패러다임을 확장했다. 

 

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CJ ENM이 ‘혁신의 시너지: AI와 함께 빚어낸 영화 아파트’를 주제로 AI 컬처 TALK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CJ ENM이 제작한 AI 장편 영화 ‘아파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주인공 유미가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서 기묘하고 섬뜩한 사건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오컬트·스릴러 영화다. 실제 배우의 연기를 로케이션 이동 없이 실내에서 촬영한 뒤 모든 배경과 시각효과를 AI로 구현했다. 전체 촬영 기간은 4일에 불과했으며 배우 연기를 제외한 모든 장면에 AI를 적용했다. 

 

 

제작을 맡은 정창익 CJ ENM AI 스튜디오 팀장은 “실제 배우의 연기를 그린스크린 환경에서 촬영하고 배경과 시각효과 전체를 AI로 구현하는 방식을 적용해 제작 패러다임을 확장했다”며 “모든 장면을 로케이션 이동 없이 실내에서 촬영하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고 배우와 제작진 모두에게 기존과는 차별화된 창작 경험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비원 역할을 맡은 배우 김신용은 “보통은 특수 효과가 후반작업에 붙기 떄문에 배우 입장에서는 상상하면서 연기를 한다. 일반적인 크로마 촬영과 달리 현장에서 AI 배경과 효과를 직접 보며 연기할 수 있어 몰입도가 훨씬 높았다”며 “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AI 장편 영화 ‘아파트’의 한 장면.
AI 장편 영화 ‘아파트’의 한 장면.

 

작품에는 이마젠(이미지 생성)·나노 바나나(이미지 보정 및 최적화)·비오(영상 생성 모델) 등 구글의 AI 솔루션을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 내 결합했다. 안성민 구글 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창작자의 의도가 AI 모델에 정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배경과 사물, 조명, 구도 등 영상 전반의 요소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결과물을 일관성 있게 구현하는 디텍트 앤드 파운데이션(Detect and Foundation) 방식을 적용해 완성도 높은 시각적 효과와 자연스러운 표현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CJ ENM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구글과의 협업을 한층 강화해 콘텐츠 제작 전반에 AI 기술을 적극 적용하고 솔루션 고도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산업 내 AI 보편화로 인해 일자리 감소 등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안성민 디렉터는 “크리에이터의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지 우려를 하시는데 실제로는 창작을 대신하는 작업 형태로 들어간 게 아니라 기존 콘텐츠 작업 과정에서 창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구현하며 협력하는 형태로 도움을 드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엔지니어라고 해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출자와 기술 언어를 맞춰서 장면 간의 정합성과 일관성을 갖고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은 “배우들의 연기는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며 “하이브리드 제작을 하게 된 것도 배우의 고유한 연기는 보존함으로써 스토리에 대한 진정성을 높이고 배경이나 효과를 다양하게 AI로 활용함으로써 콘텐츠 본질을 살릴 수 있는 AI 제작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획부터 공개까지 장기간 작품을 만드는 입장에서 AI 기술의 진화는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정 팀장은 “AI 콘텐츠 제작은 나노 바나나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을 할 정도로 지난해에 나온 나노 바나나가 굉장히 굉장히 임팩트가 있었다”고 밝혔다. 출시 당시 아파트는 제작 중간 단계였지만 나노 바나나를 활용해 몇몇 장면을 다시 만드는 등 실시간 기술 변화에 최대한 발맞췄다. 백현정 담당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시 업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제작 기간이나 제작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은 AI 작품의 최대 장점이다. 아파트의 총 제작비는 5억원이다. 정 팀장은 “일반적인 프로덕션을 진행했다면 어림잡아 최소 5배 이상은 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콘텐츠의 내용, AI 비중 등에 따라 작품마다 굉장히 상이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CJ ENM은 AI 시장에서 글로벌 톱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백현정 담당은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기획·유통·마케팅 등 전 사업 영역에 걸쳐서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고도화,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만들고 있는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전반에 AI 프로세스를 도입해서 사업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K-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관·학 협력을 기반으로 한 현장 중심의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선보인 AI 영화 ‘아파트’는 5월 1일부터 티빙(TVING)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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