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불어오는 ‘칼바람’ 피할 길이 없다.
프로축구 K리그2 개막 두 달 만에 3명의 사령탑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냉정하지만 불가피한 선택이다. 승격을 노리는 구단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빠르게 결단을 내리며 팀 개편에 나서고 있다.
칼바람의 시작은 지난 17일 충남 아산이었다. 지난 12월 선임된 임관식 감독과 4개월 만에 결별했다. 성적은 당시 17개팀 중 7위(승점 10·3승1무2패)였다. 뒤이어 대구FC가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구단은 김병수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개막 전 승격 후보로 꼽혔지만, 6위(승점 11·3승2무3패)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최성용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수습에 나섰다.
끝이 아니다. 지난 27일 박동혁 전남 감독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구단은 박 전 감독을 어드바이저로 보직 변경하는 ‘불편한 동거’를 택하면서 신임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16위(승점 9·1승2무6패)까지 떨어진 성적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칼춤의 이유는 분명하다. 올 시즌 달라진 승격 시스템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 시즌부터 K리그1 팀 수를 14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K리그2에서 최대 4개팀이 승격 기회를 얻을 수 있다.
K리그2 우승, 준우승팀은 다이렉트로 승격하고, 3~6위는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추가 승격팀을 가린다. 여기에 올 시즌을 끝으로 해체 후 K리그2에서 재창단 예정인 김천 상무의 조건에 따라 승격 티켓이 추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 K리그1 최하위팀-K리그2 PO 준우승팀의 승강 PO가 열린다. 더불어 K리그2 최하위 팀은 K3리그 1위 팀과 맞붙어야 한다. 승격 기회 확대와 동시에 강등 위험까지 커진 구조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승격할 수 있는 자리가 늘어난 만큼, 올해는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며 “최하위가 아닌 중위권에서도 결별 소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감독 교체 시점에는 분명한 전략적 이유도 존재한다. 오는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으로 약 한 달간 리그가 중단된다. K리그2는 구단이 5~6경기를 추가로 치른 뒤 6월 초 휴식기에 돌입하고, 7월 4일부터 리그를 재개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전술과 조직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일부 구단은 이 기간 전지훈련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축구계 관계자는 “긴 휴식기가 주어지는 만큼 팀 전술, 전략을 충분하게 재정비할 수 있다. 팀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라며 “월드컵 휴식기를 당장 앞두고 감독을 교체할 경우, 감독이 선수 각각의 장단점과 스타일을 파악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신임 감독이 경기를 치르며 선수단을 파악하고 확실한 색깔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금 시점에서 교체를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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