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봄철 복병은 꽃가루? "환절기 장염·식중독 주의하세요"

입력 : 2026-04-25 09:46:26 수정 : 2026-04-25 09:46:2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봄이면 많은 이들이 꽃가루 알레르기나 미세먼지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이 시기 함께 경계해야 할 질환으로 장염과 식중독도 자주 거론된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시점인 동시에, 나들이와 야외활동이 늘면서 도시락·배달음식·단체 음식 섭취가 많아져 음식 매개 감염 위험이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수원S서울병원 나경민 원장은 “장염은 단순히 날씨가 따뜻해져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계절이 바뀌며 위생 관리가 느슨해지고 실외 활동이 많아지는 생활 패턴 변화와 맞물려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고 방심하기 쉬운데, 낮 기온은 빠르게 올라 음식이 실온에 오래 노출되면 균 증식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봄, 감염성 장염·식중독 위험

 

장염이라고 하면 흔히 한여름 식중독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봄철에도 감염성 장염과 식중독 위험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노로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은 물론 환자의 분변, 구토물, 오염된 손과 환경 접촉을 통해서도 퍼질 수 있다. 감염되면 보통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이 나타난다.

 

여기에 봄철 나들이 문화도 변수다. 식품안전 당국은 봄철 대량 조리 음식이나 도시락, 실온 방치 음식에 의한 식중독 위험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특히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최근 5년 기준 3~5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아침이나 저녁에 미리 조리한 음식을 기온이 오르는 낮까지 실온에 두었다가 먹는 상황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나경민 원장은 “봄철에는 ‘이 정도 날씨면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이 오히려 문제”라며 “기온이 한여름처럼 높지 않더라도 음식이 조리된 뒤 식는 과정, 차량 내부 보관, 야외 이동 시간 동안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행사 음식, 단체 주문 음식, 전날 미리 만들어 둔 국물요리나 찜류는 보관과 재가열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증상이 집단으로 나타날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염성 장염 식중독의 초기 증상

 

감염성 장염과 식중독의 초기 증상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 갑작스러운 복통, 묽은 설사, 구토, 메스꺼움, 발열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많은 환자가 이를 ‘잠깐 체한 것’ 정도로 여기고 충분한 수분 보충이나 휴식을 놓친다는 점이다. 하지만 설사와 구토가 반복되면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어린이와 고령층, 만성질환자는 상태가 더 쉽게 악화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이 강한 경우에는 가족이나 직장, 학교 내 2차 전파도 우려된다.

 

특히 구토나 설사가 있는데도 출근하거나 아이를 등원시키는 행동은 집단 전파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환자의 경우 증상이 사라진 뒤 48시간까지 등원·등교·출근을 자제하도록 권고한다.

 

나경민 원장은 “설사나 구토가 있다고 해서 모두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증상이 짧은 시간에 반복되고 소변량이 줄거나 어지럽고 입이 마르는 탈수 증상이 동반되면 더 이상 집에서 버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혈변, 고열, 심한 복통이 있거나 고령자·소아·기저질환자가 아픈 경우에는 더 이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방 핵심은

 

봄철 장염과 식중독 예방의 핵심은 거창하지 않다. 손 씻기, 충분히 익혀 먹기, 교차오염 막기, 보관 온도 지키기 같은 기본 수칙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와 재난안전 당국은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으로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조리기구 구분 사용, 세척·소독, 보관온도 준수를 제시하고 있다. 육류는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이상 익히고, 차가운 음식은 5도 이하,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에서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봄철에는 특히 도시락과 김밥, 샌드위치, 배달 음식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나들이 장소까지 이동하는 동안 차량 내부 온도가 빠르게 올라갈 수 있고, 음식이 상온에 오래 놓이기 쉽기 때문이다.

 

나경민 원장은 “봄철 장염 예방은 특별한 보양식보다 손 위생과 음식 관리가 먼저”라며 “밖에서 먹는 음식이 많아지는 시기일수록 조리 후 얼마나 빨리 먹었는지, 냉장 보관이 제대로 됐는지, 재가열은 충분했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생겼을 때는 지사제를 임의로 반복 복용하기보다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우선하고, 주변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개인 위생과 생활 공간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