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이 90분 뛰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서정원 감독이 이같이 말하자 옆에 있던 염기훈이 미소 지었다.
1990년 후반부터 2010년대를 뜨겁게 달궜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레전드가 한 자리에 모였다. 수원 삼성 레전드 팀은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전드로 꾸려진 OGFC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OGFC는 EPL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이 ‘승률 73%’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와 함께 창단한 신생 독립 팀이다. 수원 삼성 레전드 팀에서는 지휘봉을 잡은 서정원 감독과 이운재와 곽희주, 송종국, 이병근, 양상민, 신세계, 김진우, 김두현, 고종수, 이관우, 조원희, 염기훈, 데니스, 산토스 등이 나선다.
서 감독은 “같이 뛰었던 동료들을 새롭게 만나서 이렇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며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에 와서 팬들과 만나는 자리라 기쁘고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벤트 경기이지만 허투루 하지 않는다. 수원 삼성 레전드 팀은 매탄고와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 서 감독은 “레전드 매치를 한다고 해서 우리가 너무 못하는 것도 팬들에게 보이는 자세가 아니다. 매탄고와 연습 경기도 했고 한 두 번 훈련도 했다”며 “레전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보여주자는 의욕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세월의 흐름을 막지 못한 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게 문제. 그는 “부상자들이 상당히 나왔다. 가장 믿을만한 선수는 염기훈이다. 90분은 뛰어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염기훈은 같은 왼발 프리킥의 달인 긱스와의 맞대결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염기훈은 “선수 시절 긱스의 플레이를 보고 감탄했다. 한 자리에서 같이 뛴다는 점이 기대된다”며 “제가 좀 더 어리다. 긱스를 오른쪽으로 제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미소 지었다.
팬들의 함성을 기대한다. 염기훈은 “팬들의 응원소리가 많이 그립다. 많이 듣고 싶다.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도 “오랜만에 빅버드에 와서 여러 선수들이 모여서 경기를 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 설레고 행복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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