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는 배포가 남달라요(웃음).”
결정적 순간이면 어김없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건강한’ 김도영(KIA)이 왜 위협적인지 다시 각인시키고 있다.
심지어 타구 운마저 썩 따르지 않는데도 장타를 쏟아낸다. 김도영은 2026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258(66타수 17안타) 6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18일 기준 장성우(KT)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팀 내 타점 1위이기도 하다.
물론 타율만 놓고 보면 아직 ‘김도영답다’고 하긴 이르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0.966에 달한다. 최근 9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이범호 KIA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도영의 이름이 나오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해결사로서 번뜩이는 배짱 면모를 높이 샀다.
이 감독은 “중요할 때는 다 (김)도영이가 치고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은 확실히 중요할 때 쳐내는 선수들만 가진 게 있다. 가지고 있는 배포가 남다르다”고 껄껄 웃어 보였다.
시선을 붙드는 대목은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이다. 김도영의 올 시즌 BABIP는 0.225로, 리그 평균(0.313)보다 한참 낮다. 자신의 커리어 평균(0.346)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홈런과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페어 지역에 떨어진 타구가 안타로 이어진 비율이 그만큼 낮았다는 뜻이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거나 호수비에 걸리면 수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타구 운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여겨진다.
방망이로 때려낸 뒤 타구의 운명까지 타자가 통제할 수는 없다. 야구계에서 “바빕신이 도와야 안타가 나온다”거나 “운이 없으면 쓰레기라도 주워야 한다”는 농담이 도는 이유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처럼 강한 타구를 꾸준히 만들어낸다면 김도영의 BABIP은 시즌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평균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타율 역시 지금보다 더 또렷하게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 감독도 “이제 열몇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지금 성적은) 크게 신경 안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슈퍼스타’의 귀환을 알리는 중이다. 김도영은 2024시즌 리그를 지배한 타자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을 기록하며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그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햄스트링 부상에 세 차례나 발목이 잡히며 뜨거웠던 기세를 온전히 이어가지 못했다.
수장의 믿음은 두텁다. 이 감독은 “부상으로 오래 쉬었다. 아무래도 부상을 안 당하고 게임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선수 본인 내면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감독 입장에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시즌 끝나고 나면 본인이 가진 능력치를 충분히 발휘할 선수다. 우선은 경기에 나가서 (건강한 모습으로) 뛰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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